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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점심 상에 서애 종가의 '존경과 배려'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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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물 게살·전복 수란·황태보푸림… 충효당 종부가 직접 음식 장만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받은 점심 상차림은 서애 종가에서 전해오는 '접빈객'에 대한 존경과 배려를 담은 밥상이다. 전통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보여준 전형적인 양반가의 소박한 건강 밥상.

이날 오찬 메뉴는 너비아니와 수란(水卵), 전복구이, 문어회, 고등어찜, 청포묵, 각색지짐, 삼색나물, 황태보푸림, 김치와 사연지(백김치), 밥과 국으로 종갓집 내림음식을 위주로 올려졌다.

이 가운데 '수란'은 종가마다 내림으로 내려오는 대표적 종가음식이다. 잣 국물에다 끓는 물에 겉만 살짝 익혀 만든 반숙 상태의 계란을 올리고, 게살과 전복'문어 등을 웃기로 올려 낸 '잣물 게살'전복 수란'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가인 충효당의 내림음식으로 종부 최소희 여사가 귀한 손님이 오실 때 내는 건강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문어(文魚)는 예로부터 안동 양반가의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에서 빠져서는 안 될 최고 음식으로 여겨져 왔다. 문어는 글월 문자를 사용하고 '먹물'이 있다는 이유로 '양반 고기'라 불렸으며, 학문을 즐기고 숭상하던 안동사람들의 정신문화를 음식에도 잘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 음식이다.

쇠고기고추장 볶음, 명란과 함께 한 접시에 담아낸 '황태 보푸림'은 안동 양반가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마른 명태를 두드리고 일일이 빻거나 갈아서 보푸라기처럼 가늘고 부드러운 살을 양념한 것으로 정성이 스민 음식이다.

각색지짐은 '연근'호박'새우'가 올랐으며, 삼색나물에는 '취나물'더덕'가지' 등이었다. 청포묵은 예천에서 가져와 신도청시대를 맞아 안동과 예천의 화합하는 의미를 담아내기도 했다.

흰 쌀밥과 함께 올려진 국은 시금치와 모시조개를 넣은 맑은 탕국으로 시원한 맛을 냈으며, 후식으로 과일이 나왔다.

이날 상차림은 최소희 노종부와 이혜영 종부가 직접 나서 음식장만을 챙겼으며, 풍산 류씨 집안 사람인 류현미 식문화세계교류협회 대표를 비롯해 하회마을 안 식구들이 함께 이른 아침부터 장만했다.

이혜영 종부는 "점심 상차림에는 손님에 대한 집안 사람들의 정성과 배려를 담은 소박한 건강 밥상을 준비했다"며 "서애 할아버지를 비롯해 조상들께서는 검소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생활을 해오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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