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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룡사 우물서 청동접시…'촌주' 직함 새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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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룡사터의 서남쪽 담장 바깥에 있는 우물에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15.5㎝의 청동접시가 발견됐다. 이 접시에는
경주 황룡사터의 서남쪽 담장 바깥에 있는 우물에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15.5㎝의 청동접시가 발견됐다. 이 접시에는 '달온심촌주'(達溫心村主)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촌주는 지방의 유력자에게 부여한 신라의 말단 행정관직이다. 사진은 발견된 청동접시. 연합뉴스

경주 황룡사터 서남쪽 담장 바깥에 있는 우물에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15.5㎝의 청동접시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황룡사 남쪽 담장 외곽 정비사업 부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폐기된 우물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달온심촌주'(達溫心村主)라는 글자가 있는 청동접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청동접시는 상류층이 사용한 물품으로, 왕궁과 붙어 있는 황룡사에서 지방 관직의 명칭이 새겨진 유물이 나온 것도 의미가 있다. 촌주는 지방의 유력자에게 부여한 신라의 말단 행정관직이다.

조성윤 신라문화유산연구원 팀장은 "촌주 앞에 쓰여진 달온심은 인명 혹은 지명으로 짐작된다"면서 "청동접시의 정확한 용처는 알 수 없으나 함께 출토된 토기 등으로 미뤄 의례 행위와 관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함께 청동접시가 발견된 우물에서는 편평하고 납작한 토기인 편병(扁甁), 중국 백자 조각, 평기와, 청동제 손칼이 함께 출토됐고, 밤과 복숭아의 씨앗 껍질과 생선뼈 등도 함께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황룡사가 늪지를 매립해 세운 사찰이라는 점이다. 늪에 굵은 돌을 깔고 흙을 다져 올리는 기법으로 대지를 다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황룡사와 동궁을 연결하는 동서축 도로와 황룡사와 분황사를 잇는 남북축 도로 유적도 드러났다. 길이 20∼30㎝의 돌덩이를 깔아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작은 자갈을 덮은 도로다. 도로 한쪽에 너비 100㎝, 깊이 40∼100㎝의 배수로를 설치했다가 길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배수로를 메운 사실도 확인됐다.

황룡사는 진흥왕 14년(553)에 창건된 신라 최대 규모의 사찰로 9층 목탑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재가 있었으나,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으로 전소해 절 터 흔적만 남아 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의 성과를 17일 오후 2시에 발굴 현장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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