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같은 영남권 신공항 무산 소식에 지역의 CEO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공항이 침체한 지역 경제에 한 줄기 활로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했던 만큼 실망감과 서운함은 더욱 컸다. 김해공항 확장에 대응하는 대구경북의 앞으로 전략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동구 ㈜금복주 회장= 오늘(22일 자) 매일신문 1면은 지역민의 심정을 대변하는 '무언의 항의'다. 10년을 기다렸는데, 아무 결과도 얻지 못했다. 공항은 여객보다 물류시설로서의 중요성도 크다. 외국 관광 가기 편하라고 짓는 것 아니다. 앞으로 김해공항이 물류공항으로 기능하도록, 또 대구경북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매일신문이 노력해주기를 당부드린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 =10여 년간 대구 하늘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일이 물거품이 됐다. 부산과는 대립과 반목의 골이 깊어졌다. 이제는 분열보다는 화합하는 통 큰 대구경북 시도민의 자세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해 신공항이란 제3의 선택도 정부의 고심이 깊었을 줄 안다. 김해 신공항 조성 사업을 잘 모니터링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 경제 상황과 잘 접목시킬 수 있는 지를 따져서 지역 기업 환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삼익THK(주) 회장)= 지역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토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관문공항으로 밀양 신공항이 선정되기를 기대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프랑스 용역단(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검증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앞으로의 (신공항)진행과정에 대한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다.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어쨌든 나온 결과에 대해선 잘 다듬어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이 아쉽다. 처음부터 부산 쪽에서 너무 욕심을 냈다고 본다. 부산에서 계속 고집하니 정치적으로 판단한 것 아니겠는가. 현재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접근성에 문제가 많다.
▷장지문 ㈜시선 회장= 지방 공항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역 내 국제공항이 없어서 대구경북을 오가는 내국인'외국인 수요가 적다고 생각한다. 대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오전 7시와 오후 4시 단 두 차례만 출발한다. 외국으로 나가려는 기업인들은 이때를 못 맞추면 인천공항까지 기차나 승용차를 타고 4~5시간을 걸려 출국해야 한다. 또 김해공항 주변 고속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큰 만큼 앞으로 김해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
▷조종수 대한건설협회 대구시 회장(㈜서한 대표이사)= 아쉽다. 일단 정부의 결정을 따라야 하겠지만 신공항 외에도 지역에는 K2 이전 문제 등 숙원 사업이 산재해 있다. 신공항에 대한 아쉬움은 크겠지만 다시 한 번 시도민들의 역량을 모아 해묵은 지역의 큰 숙제를 풀어나가자.
▷진덕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대홍코스텍㈜ 대표이사)= 공항 접근성은 기업 활동에 직결된다. 외국 바이어나 외국 손님이 대구로 바로 오기 어렵다 보니, 지역의 수출 기업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 사무국을 두고 바이어 응대를 해야 한다.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밀양 신공항이 됐다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 호기가 됐을 텐데 매우 안타깝다.
▷차순자 ㈜보광직물 대표= 영남 신공항은 단지 영남권에 세금을 퍼다주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 지역민에게는 수도권 중심으로 행해졌던 국가의 균형 발전을 기대하게끔 하던 숙원이었다.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정부'대통령께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도 든다. 신공항 건설이 아니라 경남권의 김해공항 확장이 최선이라면, 적어도 대구공항 역시 국제노선을 확대하는 등의 대안을 다시 한 번 검토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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