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도병 분장 전투 체험…전쟁 참상 느꼈죠"

낙동강 대축전 28만여명 찾아, 호국평화도시 칠곡 가치 높여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28만여 관람객을 기록하고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전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의 전투 체험 장면. 칠곡군 제공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28만여 관람객을 기록하고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전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의 전투 체험 장면. 칠곡군 제공

연이은 태풍 메기와 차바도 칠곡군의 호국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칠곡군의 호국평화 정신에 하늘도 감동한 듯 4일 내내 예보됐던 비는 하루 만에 그쳤고, 관람객은 그야말로 쏟아졌다.

국내 유일 호국평화를 테마로 한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하 낙동강 대축전)이 28만여 관객몰이를 하고 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나흘간 치러진 이번 낙동강 대축전은 66년 전 대한민국을 지킨 평화정신, 칠곡을 대한민국 제1의 호국평화도시로 각인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경제'복지의 가치를 높여주는 창조산업으로 칠곡 도시 브랜드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낙동강 대축전과 연계해 진행한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 38㎞ 호국로 걷기, 낙동강세계평화 캐리커처 대회 등도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을 알리는데 톡톡히 한몫했다.

관람객들은 스탬프 여권을 가지고 스토리에 따라 구성된 ▷절박한 순간(돔 아레나 극장) ▷조국을 구하라(낙동강방어선리얼테마파크) ▷마지막 날 밤(낙동강 방어선 돔 체험장) ▷형제의 비극(태극기 휘날리며 전투체험) ▷인문학 마을(칠곡인문학체험관) ▷안녕! 에티오피아(평화의 동전 밭) ▷평화의 바람(21개 참전국 헌화관) 체험장을 돌며 체험과 재미를 만끽했다.

특히 각 체험장에서는 전문 배우와 6'25전쟁 당시 의상을 입은 진행 요원, 특수효과를 동원한 세트장으로 현장감을 끌어올린 것도 관람객의 만족과 낙동강 대축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인 그때의 칠곡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줄이 끊이지 않은 것.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한 '평화의 동전 밭' 나눔과 기부 프로그램, 6'25 참전용사와 새터민이 직접 들려주는 피난학교 프로그램, 칠곡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청소년 비정상회담' 등은 낙동강 대축전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구나윤(12'대구시 수성구) 양은 "엄마'동생과 형제의 비극 연극을 관람하고, 직접 학도병이 돼 전투에 참여하는 태극기 휘날리며 체험도 했다. 6'25전쟁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지금의 평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했는지 알게 됐다"며 "내년에는 친구들과 오고 싶다"고 했다.

4일 내내 축전장을 찾은 정성호(63'칠곡군 석적읍) 씨는 "낙동강 대축전은 칠곡군민에게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칠곡 정체성을 심어주는 기둥이자 자랑이다"라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낙동강 대축전의 불빛은 사라지지만,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은 365일 꺼지지 않는 호국과 평화의 등불로 대한민국을 밝힐 것을 약속한다"며 "낙동강 대축전과 함께 호국평화공원, 한미 우정의 공원을 조성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평화의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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