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나온 폐수로 방사능 위험에 노출됐다는 서해바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핵폐수'로 위협적인 성인피폭량이 검출됐다던 후쿠시마 앞바다 보다 50배 넘는 방사선량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당 0.09~0.11μSv(마이크로시버트)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는데 이는 일반인 방사선 피폭량 허용 기준 0.11μSv/h 이하로 아무 문제가 없는 수치다.
그런데 이 보다 적은 수치를 가지고 '반일선동'을 하던 민주당은 아무 말이 없고 '과학우선주의'를 주창하는 국민의힘은 선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매일신문은 3일 오후 북한 예성강물이 가장 먼저 닿는 인천 강화군 세 갈래 지점과 민머루해수욕장 등 4개 지점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2018년 라돈 침대 사태 때부터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는 방사선량 측정기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추천한 측정기를 사용했다. 측정은 지점별로 정부 기준인 15분 동안 이뤄졌다.
우선 논란의 중심에 선 민머루해수욕장에선 0.09μSv/h가 측정됐다. 이는 최근 한 유튜버가 민머루해수욕장에서 일반인 방사선 피폭량 허용 기준 8배에 이르는 0.87μSv/h가 기록됐다며 올린 의혹 제기 영상의 10% 수준에 불과한 수치였다. 지난달 10일 한 언론이 북한 황해북도 평산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방류한 폐수가 예성강을 거쳐 서해바다로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해 유튜버가 출동한 것이었다.
매일신문은 민머루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예성강 하류와 직접 맞닿는 지점까지 측정했다. 예성강은 서해바다를 만나 세 갈래로 나뉜다. 예성강 기준 서쪽 지점인 교동면 인사리에서는 0.10μSv/h가 기록됐다. 남쪽 지점인 양사면 인화리에서는 0.11μSv/h, 동쪽 지점인 양사면 북성리에서는 0.09μSv/h가 나왔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일반인 연간 피폭 권고 기준은 약 0.11μSv/h다. 매일신문이 방서선량을 측정한 예성강 하류 인근 네 곳에서 아무 문제 없는 수치가 나왔다는 말이다.

원안위까지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강화도민만 실의에 빠졌다. 민머루해수욕장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는 "1일부터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손님 발길이 한창 늘어날 때인데 괜한 헛소문 때문에 가게 매출만 10분의 1로 줄었다"며 "정부가 나서서 제대로 진상규명에 나서 관광객이 마음 편히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원안위는 지난 1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현장조사반을 파견해 직접 측정한 결과 0.20μSv/h 이내로 정상 범위"라며 "강화군 최북단에 설치된 환경방사선감시기로도 정상"이라고 밝혔다. 매일신문이 측정한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론은 숙지지 않고 있다.
◇'핵폐수' 선동했던 민주당은 조용, 과학 우대한다는 국민의힘은 시끌
민주당은 2019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오염수'로 부르다가 '핵폐수'로 부르기까지 하며 후쿠시마 사태를 반일선동 땔감으로 써왔다. 그들이 '심각한 문제'로 꼽았던 후쿠시마 인근 해역 방사선량 수치 보다 50배 넘는 방사선량 수치가 서해바다에서 나왔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발족했던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총괄대책위원회는 2023년 12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며 "최근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의 변화가 감지됐다. 후쿠시마에 위치한 시민 방사능측정실 '티라치네'와 도쿄대의 공동연구를 통해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1L 당 삼중수소 1.01~1.03베크럴(bq)이 검출됐다.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아이들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후쿠시마 해역에서 검출된 삼중수소가 위협적이란 취지였다. 민주당이 말한 위협적인 삼중수소 농도 1.01~1.03bq/L의 물 2L를 성인이 날마다 섭취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시간당 방사선량으로 표기하면 0.00151~0.00154μSv/h 수준이다. 북한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방류한 폐수 때문에 오염됐다는 강화도 바다 인근에서 기록된 방사선량 평균은 이에 58배인 0.10μSv/h다.
후쿠시마 바다 속의 삼중수소에 따른 피폭량이든 '북한 때문에 오염된 서해바닷물'의 피폭량이든 일반인 연간 피폭 권고 기준인 약 0.11μSv/h 보다 낮은 수치다. 그런데 민주당은 반성하지 않고 국민의힘은 "국민 생명 앞에 진영논리는 없다"며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우라늄 정련공장 관련 기사를 기화로 후쿠시마 앞바다 보다 훨씬 높지만 아무 문제 없는 방사선량 수치가 서해바다에서 나오자 국민의힘은 선동에 나섰고 민주당은 입을 닫고 있다"며 "정치가 과학을 지배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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