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전대후보, 부정선거와 尹 탄핵 정당성 물었더니...

지난 2월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연세대 학생들. 연합뉴스
지난 2월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연세대 학생들. 연합뉴스

오는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펼쳐집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당원과 이를 부정하는 당원 간의 갈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정당성을 두고 굉장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이에 매일신문은 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가 확정된 지도부 후보 모두에게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보는가"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불쾌하다" "매일신문이 왜 분열을 조장하는 기사를 쓰려 하는가"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만 매일신문은 현재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판단해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우선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5명 가운데 안철수·조경태·주진우 후보는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조 후보가 가장 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부정선거를 믿는 사람은 국민의힘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와 주 후보는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첨언을 내놨습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보수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 후보는 "간단하게 '있다' '없다'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부정선거엔 여러 유형이 있다"며 "다만 사전투표의 경우 여러 의혹과 문제 소지 의혹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없애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장 후보는 "부정선거와 관련해서 의원들이 '있다' '없다'로 답변하는 것 자체가 논란을 만들 수도 있다"며 "정치인으로서 의혹 해결에 나서겠다는 얘기밖에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매일신문은 "윤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도 던졌습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행위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판단을 안 따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장 후보는 "윤 대통령을 지금 복귀시키거나 그런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당 대표가 되면 면회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위원 후보 11명 가운데 손범규·장영하 후보 등 2명은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취지의 답을 했습니다. 손 후보는 "부정선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사전선거를 보완해야 한다"고 했고 장 후보는 "부정선거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김근식·김재원·양향자·최수진·함운경·홍석준 후보 등 7명은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홍 후보는 "우리나라에 부정선거가 있냐 묻는다면 '아니다'지만 미국도 부정선거가 조사 중인 만큼 그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도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보수적인 답변도 나왔습니다. 김민수 후보는 "부정선거인지 아닌지는 철저한 전수 조사를 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부정선거가 맞다 아니다로 국민 갈등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 시스템의 허점이 발견되면 개선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동욱 후보는 "부정선거는 '있었다' '없었다'로 대답할 수 없다. 국가 시스템을 존중하는 공당이 그 시스템의 기능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부정선거 주장을 할 수 없다"며 "그러나 많은 분들이 큰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 응답을 하는 것도 국가기관의 의무다. 사전투표 같은 경우에도 축소 법안을 개인적으로 냈다"고 답했습니다.

최고위원 출마자 대부분은 "탄핵 반대 당론을 존중하나 이제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다만 김근식 후보는 "난 계엄 직후부터 탄핵을 주장해왔다"고 강하게 반응했고 김민수·장영하·홍석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수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탄핵은 정당했다고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탄핵 폭거 등 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태우 후보는 두 질문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대신 "계엄을 유발한 이재명과 민주당 정권을 끝장내려고 출마했다. 이재명을 두들겨서 붕괴시키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며 총구를 이재명에게 집중시킨다는 게 이번 선거 핵심 키워드"라고 답했습니다.

청년 최고위원 출마자 가운데 박홍준 후보는 "부정선거를 두고 '있다' '없다'를 명확하게 얘기할 수 없다. 말씀 드리기가 애매하다"고 말했습니다. 손수조·우재준·최우성 후보는 "부정선거는 근거가 없다. 부정선거론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4명 모두 "헌법재판소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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