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관광공사 추천, 10월 가볼만한 곳

황금빛 석양과 억새. 한국관광공사 제공
황금빛 석양과 억새. 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10월은 정말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높고 파랗다. 대충 폰카로 사진 한장을 찍어도 환상적인 그림이 나온다. 이런 좋은 계절, 한국관광공사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야할지 고민하는 시민들을 위해 '억새, 갈대 명승지와 함께하는 맛기행'라는 테마로 '10월에 가볼 만한 곳' 6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능선 따라 물결치는 억새의 바다, 정선 민둥산'(강원 정선), '억새와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의 가을을 만나다'(경남 창원), '고개와 능선 따라 펼쳐지는 하얀 군무, 무등산 억새'(광주광역시), '갈대밭 드라이브와 고소한 삼치회로 즐기는 남도의 가을'(전남 해남), '오서산 은빛 억새도 제철,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충남 보령), '억새 천지 비내섬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충북 충주) 등이다. 가을날, 새털같이 뽀얀 억새가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능선 따라 물결치는 억새의 바다, 정선 민둥산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해발 1118.8m)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억새 명소다. 경기 포천시 명성산, 충남 홍성군 오서산, 전남 장흥군 천관산,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3구간(사자평억새길)과 함께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히는 곳이다.

산행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7부 능선을 지나면서부터 억새의 군무가 시작된다. '나무가 없는 벌거벗은 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억새가 가득 펼쳐져 있다. 민둥산 억새능선 면적은 66만㎡로 중급(中級) 규모. 그러나 길이만큼은 웬만한 산에 뒤지지 않는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10리 길 억새 능선은 참빗으로 곱게 빗은 여인의 가르마를 연상케 한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민둥산억새꽃축제'가 11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설명 :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쳐내는 수수부꾸미. 한국관광공사 제공]

민둥산 여행을 계획할 때는 끝자리 2일과 7일에 서는 정선오일장, 혹은 매주 토요일 열리는 주말장에 맞추면 좋다. 장터에서 메밀부침개, 수수부꾸미, 감자옹심이 같은 산촌 별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근 화암동굴, 아우라지, 병방치스카이워크 등의 볼거리·즐길거리를 함께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033)560-2369

◆억새와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의 가을을 만나다

[사진설명 : 주남저수지 억새길을 걷는 연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새들의 단아한 날갯짓과 물에 기대사는 수생생물의 고요한 조화가 일품인 곳이다. 낙동강이 만든 생명의 터 '주남저수지'는 동판·산남·주남저수지 3곳을 통칭해 일컫는다. 주남이 가장 크고 동판이 그다음 규모로, 물길을 통해 연결된 세 저수지는 하나의 습지생태계를 이루고 있지만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1980년대 철새도래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주남저수지는 가을이면 더욱 빛난다. 저수지 주변으로 억새가 무리 지어 피고,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철새들이 장관을 이룬다. 주남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탐방로는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차분한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를 잇는 산책로, 동판저수지 둘레길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향연을 벌인다.

[사진설명 : 단감을 수확하고 있는 농민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기에다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은 주홍빛으로 곱게 갈아입은 단감이 제철이다. 단감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는 빗돌배기마을과 올해 새롭게 조성한 창원단감테마공원은 단감을 주제로 한 창원시의 명소다. 요즘 창동예술촌에는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입고 즐기는 골목 여행이 인기다. 부림시장 지하에는 청년의 열정으로 개성 있는 음식을 내는 문화 공간 '청춘바보몰'이 문을 열었다.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707

◆고개와 능선 따라 펼쳐지는 하얀 군무, 무등산 억새

[사진설명 : 무등산 정상부 억새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무등산은 빛고을 광주를 품은 '어머니의 산'이다. 무등산은 도심을 굽어보지만 세상의 속도에 비켜선 채 어머니의 모성으로 생명을 품는다. 가을이면 어머니 가슴처럼 따사로운 능선에 억새가 핀다. 무등산국립공원 억새 산행은 오르는 길, 고개, 능선에 따라 다채롭다. 장불재 일대는 억새 향연의 주 무대이며, 중머리재와 중봉, 백마능선, 꼬막재 등에서 억새의 군무가 펼쳐진다. 정상부에 오르면 하얗게 핀 억새 너머로 입석대, 서석대 등 높이 1,000m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드리워졌다. 증심사 지구 외에 원효사 지구도 호젓한 억새 산행을 위한 출발 포인트다.

여기에다 장불재에서 억새밭 너머로 바라보이는 주상절리대 풍광 또한 압권이다. 9천만 년 전 발생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대가 바다에 있는 것과 달리 산 정상에 위치해 독특한 지형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설명 : 무등산 보리밥 정식. 한국관광공사 제공]

무등산 등산객의 미각을 자극하는 별미는 보리밥 정식이다. 보리밥정식 상차림에는 10여 가지 산나물 외에 돼지머리 고기, 도토리묵 등이 푸짐하게 오른다. 억새의 군무는 영산강에서도 구경할 수 있으며, 10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극락교 일원에서 영산강억새생태문화제가 열린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062-227-1187.

◆갈대밭 드라이브와 고소한 삼치회로 즐기는 남도의 가을

[사진설명 : 황금빛으로 물든 고천암호 갈대밭. 한국관광공사 제공 ]

해남 서쪽에 자리한 고천암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밭을 가지고 있다. 1988년 고천암방조제가 축조되면서 만들어진 고천암호는 해남읍 보후리에서 화사면 연곡리까지 펼쳐져 있는데, 호수와 간척지 등을 합쳐 2400만여 ㎡(726만여 평) 규모에 둘레가 14㎞에 이른다고 한다.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가을바람의 지휘에 따라 넘실거리는 갈대의 군무는 순간 머리가 아찔해 질 정도로 경탄스럽다. 드라마 를 비롯해 영화 등의 배경이 된 곳이다.

[사진설명 : 해남의 가을 별미 삼치회.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남은 전라도 미식 여행지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이 무렵이면 고소한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삼치회가 제철을 맞는다. 해남 햇김에 고슬고슬한 밥 한 숟가락 얹고, 삼치회와 묵은 김치를 올려 먹는 삼치삼합은 가을 해남 여행을 완성하는 별미다. '서예 박물관'으로 불리는 천년 고찰 대흥사와 대흥사 가는 장춘숲길도 가을 운치를 더한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오서산 은빛 억새도 제철,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

[사진설명 : 오서산 정상 억새.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해의 가을은 어느 고장보다도 풍성하다. 대하와 전어, 꽃게 등 제철 진미가 가득한데다 볼거리 역시 풍성하다. 그 중 '서해의 등대산'이라 불리는 보령 오서산(해발 790.7m)은 쪽빛 바다와 절묘한 하모니를 빚어내는 은빛 물결이 일품이다. '서해의 등대산'이라 불리는 보령 오서산(해발 790.7m)은 서해와 가까운 산 가운데 가장 높은 곳으로 억새가 유명한 곳이다.

오서산은 10월에 접어들며 억새가 절정을 향한다. 오서산 억새는 정상부에 약 2km 이어지는데, 가을바람 따라 하늘거리는 풍경에 설렌다. 맑은 날에는 푸른 바다물결 뿐 아니라 멀리 태안 안면도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사진설명 : 무창포 전어와 대하구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먹거리 여행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무창포에서 열리는 9일까지 열리는 '2016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축제'를 들러보거나, 대천항 수산물센터나 수산시장을 찾아도 좋다. 섬 여행과 연계해서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오천항에 가면 7~8월 금어기를 지난 키조개가 다시 선보인다. 혀끝에 맴도는 가을 바다의 진미다. 억새 여행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청라 은행마을도 가을 여행지로 추천할 만 하다.

보령시청 산림공원과 (041)930-3824

◆억새 천지 비내섬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사진설명 : 억새가 출렁이는 비내섬. 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을이 되면 충주는 더욱 빛난다. 비내섬에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99만2000㎡ 면적 전체가 억새밭으로 이뤄진 비내섬은 푸른 가을 하늘과 황홀한 억새, 고즈넉한 남한강의 풍경과 이를 찾아 날아온 철새들의 모습까지 어우러져 더없이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

비내섬 앞에는 남한강 변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비내길이 있다. 소박한 비내마을과 호젓한 논밭, 그림 같은 강변을 따라 걸은 뒤 앙성온천에서 몸을 녹여보자.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사라질 것이다.

[사진설명 :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사과나무 가로수길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주 특산물 사과도 잊지 말자. 충주역 부근에 가면 도로 옆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가로수가 늘어섰다.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 달콤하고 낭만 가득한 가을 여행, 충주로 떠나보자.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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