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9월 12일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고 지금까지 440여 회의 여진으로 최대의 관광도시 경주가 시름에 잠겨 있다. 지난주엔 강력한 태풍의 피해까지 입었다. 평화롭고 활기차던 일상을 난데없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빼앗긴 것이다.
지난달 2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경주를 방문하여 지역 민심을 보듬어 주시고 경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비용 145억원 지원을 결정하는 등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주택 기둥이나 벽체, 지붕 등 주요 구조물이 손상된 피해는 복구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복구활동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 앞으로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경주시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서둘러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험이 부족하여 지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경주 지진을 기회로 삼아 연구'관찰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건축물 내진설계 미비 등 여러 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중에서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와 국민안전처의 늦장 경보 등 이번 지진에서 드러난 지진 매뉴얼 문제점의 재발방지를 위하여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민은 울상이 되어 고통 속에 잠겨 있다. 예년에 비해 관광객은 급감했다. 보문단지, 불국사, 석굴암 등 관광지에 관람객들로 북적여야 하는데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다. 숙박업소, 음식점 등의 예약은 90% 이상 취소되고 문의 전화조차도 없다고 한다. 그나마 정치권 인사, 정부 관계부처 장관 등이 경주를 줄줄이 방문하고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행정자치부에서 지난달 27일 주재한 전국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국정철학 공유'확산 워크숍 개최는 경주시민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시름을 덜기에는 역부족이다. 전 국민이 경주의 아픔을 함께하고 고통을 보듬어 주려는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경주는 지진과 태풍 피해보다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을 여진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클 것이다. 이에 따라 하루빨리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조사를 통하여 경주의 안전성에 대하여 발표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경주시에서도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뛰고는 있지만 이번 사건을 기회로 삼아 '안전한 경주관광'의 이미지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그동안 경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불편해했던 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시민단체 주관 범시민 운동을 동시에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광역자치단체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행정기관 및 주요 여행사 등에 경주관광 정상화를 위한 협조문서를 발송하여 각종 행사나 회의, 수학여행 등을 적극 유치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경북관광공사, 경북관광협회 등을 통하여 전국 지자체, 교육청, 여행업체에 협조문을 보내고 홍보하여 각종 행사의 경주 유치에 공동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학여행단이 경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경북교육감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 협조문을 보내고 홍보하여야 한다. 경주시민이 빠른 시일에 평온을 회복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을 포함한 전 국민적 협조와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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