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대리운전업계가 카카오 드라이버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대리기사들이 피해를 떠안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카카오 드라이버에 등록한 대리기사는 셔틀버스에 태워주지 않거나, 호출 순위에서 밀어내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오후 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에 소속된 대리운전 기사 100여 명은 중구 삼덕동 모 대리운전업체 앞에서 '갑질 횡포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개선을 요구했다. 양주석 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장은 "카카오 드라이버에 위협을 느낀 업체들이 처우 개선은커녕, 카카오 드라이버 등록 기사들을 차별하는 식으로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는 대리운전 기사는 5천여 명이다. 이 가운데 40%인 2천여 명은 지난 5월 출범한 카카오 드라이버에도 소속돼 있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복수의 업체에서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리기사들은 기존업체들이 카카오 드라이버에 복수 가입한 대리기사들을 셔틀버스에 못 타게 하거나 호출 순위에서 뒤로 밀어내는 식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리기사는 "시간이 곧 돈이나 다름없는 대리기사들은 이동 수단이 중요한데, 카카오 드라이버에도 소속됐다는 이유로 셔틀버스를 타지 못하게 한다"며 "심지어 일부 업체는 카카오 드라이버 탈퇴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한 뒤에야 셔틀버스에 태워주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대리기사는 "업체들은 대리운전 경력이 길고 기피 지역 호출도 잘 받는 기사들을 '등급제'로 분류해 우대하는데, 카카오 드라이버에 소속되면 일부러 등급을 떨어뜨려 불이익을 준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차별은 이달 중으로 부산'경남의 점유율 1위 업체가 대구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게 대리기사들의 얘기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매달 1억8천만원을 모아 셔틀버스 60대를 운행하고 있는데 누구의 콜을 받고 가는지도 모르는 대리기사를 태워줄 순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등급제가 아니라 콜을 자주 거부하는 대리기사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며 "카카오 드라이버의 지역 점유율이 10% 정도에 불과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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