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與野)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2017년 대선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대구경북(TK) 주자들도 잰걸음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여와 야의 TK 기수를 자처하며 대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치권은 보수의 텃밭 TK 출신 두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여로서는 '안방 사수', 야로서는 '보수표의 잠식'이란 시나리오에 따라 TK가 갖는 정치적 함의가 크기 때문이다. 아직은 두 후보 모두 미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에게 '다크호스'란 별표가 붙는다. 여'야 TK 주자로 나선 두 후보는 대권에 어느 정도 다가서 있을까.
매일신문은 4명의 정치평론가(허성무 새미래정책연구소장'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를 통해 두 후보의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협(threat)요소 이른바 SWOT(스왓) 분석을 통해 차기 대선의 밑그림을 그려봤다.
◆새누리당 유승민
유 의원이 지향하는 '개혁 보수'는 시대적 흐름과 차세대 지도자에 대한 기대에 공통분모를 갖는다. 뛰어난 메시지 전달력은 수도권과 중도 부동층에게까지도 미친다. 보수 진영 내에서 개혁 보수층의 지지를 선점했다는 점은 강점이다.
그럼에도 당내 세력 부족은 약점으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립과 주류 친박계와의 반목, 대중적 친화력 부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정치평론가들 중엔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거부감을 위협 요소로 지목하기도 했다. 여권 영입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 의원에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 총장이 침몰하거나 뜨지 못할 경우 유 의원은 보수의 대체, 대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여권의 '이기는 후보'론은 유 의원에겐 기회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성은 김 의원의 강점이다. 호남과 수도권을 지지 기반으로 한 더민주 소속으로 보수의 상징인 TK에서 야권의 대권 주자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다른 후보가 갖지 못한 김 의원만의 플러스 요인. 다만, 당내의 입지 취약과 약한 정통성은 약점으로 분류된다. 핵심 지지그룹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역시 상통하는 약점이다.
김 의원 역시 야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문재인'이라는 큰 산은 위협 요소이면서 동시에 기회를 안겨줄 모티브가 될 전망이다. 당내 경선을 선언한 김 의원으로선 문재인 대세론을 넘지 못하면 본선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김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이 꺾일 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야권의 호남 민심이 '공존의 대한민국'을 꾸준히 주장한 김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고 더민주 내에서의 친문 세력 거부감을 기회 요소로 잡을 만하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