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안동시와 유교문화보존회가 임금님의 위대한 업적이 멸실되지 않도록 각계 전문가 고증을 거쳐 훈민정음 해례본 책판을 복각하고 정성스레 책으로 엮어 임금님께 올리고 사유를 고하나이다."
훈민정음 반포 570돌이었던 9일, 경기도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에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영구히 보존하고, 후세에 남기려 복각한 책판을 봉정(奉呈)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유교문화보존회와 안동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훈민정음 해례 목판 복각(復刻)사업 1차분 최초 인출분을 봉정하는 고유제(告由祭)를 마련한 것.
행사는 참신례를 시작으로 봉정례, 헌작(獻酌), 사신례, 망요례에 이어 고유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유교문화보존회는 1940년 안동에서 발견돼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례본 간송본을 정본화하고, 이를 목판에 새겨 영구보존하려고 안동시 지원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찍을 때 사용한 목판을 다시 만드는 사업을 지난 5월부터 벌였다. 이번 목판 복각 작업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책의 원형인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하고, 최초 발견 때 발생한 오류를 수정해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본 확립,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맞춰 전통기록유산에 대한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에는 조정훈'장승천'이정환 등 3명의 각수가 참여했다. 홍종진(중요무형문화재 제102호) 배첩장이 책 인출작업을, 김완배 목공예 명장이 책함을, 김각한(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이 감수했다.
이재업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최고 유산으로 유일본이 안동의 명문가에서 보존돼 오다가 1940년에 발견,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행사가 훈민정음 해례의 원래 보관 장소가 안동임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책의 원형인 목판작업을 통해 멸실위기의 유산을 영구히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편,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해설서인 해례본(국보 제70호'본문 4장과 해설 29장 등 총 33장)은 세종 28년인 1446년에 목판본으로 간행됐다. 1940년 안동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현재 서울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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