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청기 선택 요령…양쪽 모두 착용해야 청력 감퇴 늦춰

5년 이상 써야 할 보청기를 구입하기 전에는 부가 기능 및 애프터서비스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5년 이상 써야 할 보청기를 구입하기 전에는 부가 기능 및 애프터서비스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중이염 있다면 귓속형 피해야

고도 난청자는 개방·귀걸이형

장애인보장구 건보 혜택 확대

구입할 때 최대 131만원 지원

보청기는 듣고자 하는 소리를 또렷하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돕고, 난청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이 다양한 디지털 부품으로 이뤄져 있어 구입만큼이나 지속적으로 관리받는 게 중요하다. 물론 중이염처럼 수술을 통해 청력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보청기 구입 전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이 바람직하다.

◆남 시선 의식해 귓속형 많아

보청기는 모양에 따라 고막형, 귓속형, 개방형, 귀걸이형으로 나뉜다. 가장 작은 형태인 고막형은 외이도 내에 삽입해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귓속형 역시 외이도에 삽입하는 형태로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 다만 중이염이 있다면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귓바퀴 뒤편에 걸어서 착용하는 개방형과 귀걸이형은 고도 난청자에게 권장한다. 국내에서는 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귓속형 보청기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귀걸이형, 개방형의 선호도가 낮지 않다.

보청기는 양쪽 귀에 모두 착용하는 게 좋다. 한쪽 눈만으로는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없는 것처럼 한쪽 귀만으로는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없는 이치다. 청능사(聽能士)인 장부임(50) 독일지멘스보청기 대구 달서센터 대표는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 양쪽 귀에서 모두 나타난다"며 "양쪽에 보청기를 착용해야 청력 감퇴 속도가 늦춰진다"고 조언했다.

보청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양쪽 귀에 착용할 경우 무려 1천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첨단 기능을 갖출수록 비싼 편이며, 제조회사에 따라서도 편차가 큰데 200만~250만원 정도의 제품이면 쓸 만하다. 이와 관련, 미국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는 지난해 "여러 연구를 보면 고급형과 기본형 보청기의 청력 향상 정도는 비슷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적응과 관리가 필요

청력 검사 후에는 상담을 통해 보청기를 맞추게 된다. 각자 귀의 모양이 다르므로 귀의 본을 뜬 다음 대개 일주일 뒤에 다시 방문, 자신의 귀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한다. 이후 청력 상태에 맞춰 보청기 기능을 설정하는 피팅(Fitting) 과정을 거친다. 1, 2주에 한 번씩 불편감을 교정해 최적의 상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보청기를 사용한다면 처음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보청기 초기 적응에는 짧게는 4주,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린다. 적응을 마친 사람이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씩 보청기를 점검받아야 최상의 청취력을 유지할 수 있다. 보청기는 잠잘 때 습기제거기에 넣어두는 등 잘 관리하면 5년 이상 쓸 수 있다. 이비인후과 병의원에서 주기적으로 귀와 보청기 상태를 상담받기를 권한다.

◆약 7만 명 건강보험 혜택

정부는 지난해 11월 장애인보장구 건강보험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조치에 따라 보청기 지원금액은 131만원으로 인상됐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약 7만 명이 보청기를 포함한 장애인보장구 건강보험 확대 혜택을 새롭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데다, 알면서도 보청기 구입을 미루는 사람도 적지 않다. 보청기 구입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인 장애등급판정 취득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대구 시내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청각 장애가 의심될 때 받는 정밀검사 비용이 1차 의료기관에서는 30만원 안팎, 대학병원에선 그 두 배 이상 든다"며 "난청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민들을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이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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