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선 이젠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 협력 일을 하는 것이 더 이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휴대전화 생산 물량이 베트남 등 외국으로 대거 빠지면서 주문물량이 급격히 줄고, 단가 인하가 심각한데다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 조치까지 내려지는 등 악재가 너무 겹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미공단 내 삼성전자 휴대전화 협력업체 A사 대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단종 조치 이후 피해가 우려되는 상당수 협력업체는 "이제 국내에선 삼성 휴대전화 협력 일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는 갤노트7, 갤럭시S7, 갤럭시탭 등 고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공장으로, 이곳의 지난해 수출액만 90억달러로, 구미공단 전체 수출액 273억달러의 33%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갤노트7의 생산 중단은 구미 경제에 심각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휴대전화 생산 물량을 베트남'중국 등 외국으로 대거 돌려 국내 협력업체들은 급격한 주문물량 감소로 휴폐업, 업종전환 등이 잇따르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는 구미산단을 중심으로 20여 곳이 있었지만 현재 제대로 돌아가는 회사는 10여 개사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 또 400~500곳에 이르던 2, 3차 협력업체들도 휴폐업'업종전환이 잇따르면서 절반 이상이 구조조정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사업장 가동이 본격화된 2010년을 전후해 삼성전자가 구미에서 생산하던 휴대전화 물량은 전체 생산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했었으나 최근엔 10% 미만으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구미의 생산 비중이 현격히 줄면서 상당수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베트남으로 동반 진출했거나 휴폐업 또는 업종전환 등으로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이다.
이런 중에 최근 갤노트7의 단종 조치까지 겹쳐 주문물량 감소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2'3차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베트남 공장 가동 이후 주문물량이 10분의 1 정도로 급감한 데다 단가 인하도 심각해 더 이상 삼성전자 협력 일을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구미 경실련은 12일 삼성전자가 갤노트7을 단종 조치한 것과 관련, 협력업체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구미 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갤노트7 사태에 대해 지역사회가 많은 걱정을 하고 있지만 을의 입장인 협력업체 피해보상 문제는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면서 "삼성전자가 갤노트7 조기 단종에 따른 협력업체 피해를 신속'적절하게 보상해 동반성장의 세계적 모범사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갤노트7 단종 사태와 관련, 반도체'회로'부품 산업은 물론 케이스와 액세서리 업계 등 후방 산업도 제품 단종에 들어가야 해 구미를 중심으로 베트남 진출 부품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구미 경실련은 "이미 주문 생산해 놓은 부품을 협력업체들의 재고로 떠넘기고, 연구개발 투자비용까지 상쇄하겠다는 등 발상은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답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시는 협력업체에 긴급운전자금 15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며, 중소기업청은 업체당 10억원까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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