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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을 통한 '느린 학습자 클리닉'] 학습을 못하는 원인 무엇인가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학습을 못 하는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 보통은 이러한 원인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지 않거나, 정확한 원인 파악을 못 하기 때문에 무조건 공부를 시키려고 한다. 길을 닦아놓지 않고 차를 가도록 한다면 차는 얼마 가지 않아 고장이 날 것이다.

현재까지의 경향은 문제 행동이 나타날 경우, 신경학적 문제를 교정하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치료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가 흔히 시행되었다. 학습이 진행되는 신경학적 회로를 생각하고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가를 찾아 이를 교정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림에서처럼 학습 정보가 들어와서 출력될 때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평가를 통해 그 개선방법이나 훈련프로그램이 적용되어야 한다.

정보가 눈, 귀, 손을 통해서 입력(1단계)이 되는데, 이 단계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정보가 왜곡되거나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또 감각 기관이 피로에 의해 충분한 양의 정보가 들어가지 않아서 왜곡된 정보가 들어가게 된다. 이 단계에서 학습에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 예를 들어 양안의 시지각적 정보 처리에 단순히 시력이 나빠서가 아닌 비전(Vision) 문제가 있으면 이로 인해 읽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지장이 초래되고, 청력이 아니라 중추성 청각 정보 처리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정확하게 순서대로 듣고 이해하는 데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2단계에서 정보가 들어오면 기억과 감정 조절 기관인 변연계의 기억 기관이 옛날에 들어온 정보인지 새로운 정보인지를 비교 분석하게 된다. 그리고 변연계의 상태에 따라 감정적인 채색이 일어난다. 즉 변연계에 문제가 있어 정보가 우울하게 채색이 되면 주로 부정적인 사고를 하거나 불안, 공포, 두려움, 혐오 등의 감정 상태가 된다.

3단계에서 감각 기관을 거친 이들 정보는 최종적인 처리를 위해서 좌측 뇌로 혹은 우측 뇌로 프로세싱된다. 좌측 뇌가 지배성을 가지면 정보를 좀 더 논리적, 언어적으로, 상세하게 처리를 할 것이고, 우측 뇌의 지배성은 좀 더 전체적, 통합적으로 글로벌하게 처리를 할 것이다. 좌/우뇌의 의사소통이 필요할 경우는 서로 통합하여 프로세싱할 것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한쪽 뇌의 편중된 정보처리를 하는 경우, 이러한 편차가 지나치면 학습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렇게 프로세싱된 정보는 최종적으로 두뇌의 CEO인 전두엽에서 통합, 분석, 계획, 조직화(4단계)가 일어나고 최종 실행 판단을 내리게 되는데, 이러한 전두엽의 실행 기능에 이상이 있는 대표적인 경우가 ADHD이다. 전두엽의 실행 판단이 결심되면 그다음 구두 언어, 쓰기 표현, 행동을 통해 표현(5단계)된다.

이러한 1단계에서 5단계 사이의 원활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에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감각 자극을 정확하게 분별하지 못하면 이에 반응하는 운동기관이 적절하게 협응을 하지 못하는 감각운동통합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학생의 학습이 부진할 경우 이러한 신경학적 회로의 어느 단계에 이상이 있는지 찾아 교정해주는 부모와 교사의 과학적인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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