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정치 테마주 바람이 불고 있다. 총선 때 반짝 활개쳤던 정치 테마주들이 대선 테마주로 변신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에 따라 일부 종목과 업종의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주요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와 관련된 테마주들이 나왔던 국내 증시에 '미국 대선 테마주'까지 등장한 셈이다.
코스닥시장에는 특별한 근거도 없이 테마주로 편입되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소 등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친 종목의 64.4%는 테마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59차례 상한가 기록 중 테마주라는 이유로 급등한 경우는 38차례였다. 대선 테마주로 상한가에 오른 경우는 32차례, 나머지 6차례는 지진 테마주로 나타났다.
상한가에 오른 절반 이상은 대선 관련 정치 테마주로, 이 중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관련 테마주가 대다수였다. 새로운 정치인 테마주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테마주로 꼽히는 대주산업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바른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인 코미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테마주인 서암기계공업이 최근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대선 테마주'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표주로는 인디에프가 꼽힌다. 지난해 2월 대선 출마 당시 1천3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2배가량 올랐다. 의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클린턴 후보와 관련이 있는 테마주로 꼽히며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관련된 '트럼프 테마주'도 등장했다. 페이퍼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 트럼프 후보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그룹 수석 부회장이 한국을 찾아 새만금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만금 일대에 많은 토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페이퍼코리아가 관련주로 급부상했다.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 김연준 부지점장은 "한번 테마주로 언급되면 연관 관계가 없어도 주가가 급등하므로 주가 조작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테마주로 급등한 상장사들은 대부분 조회 공시를 통해 '주가 급등에 대한 중요 정보가 없다'고 밝혀 개인 투자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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