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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랑운동] <中>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활약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대구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 이웃사랑창구 운영, 대구자랑운동 전개 등 공동체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사진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대구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 이웃사랑창구 운영, 대구자랑운동 전개 등 공동체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사진은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와 담장을 허물어 이웃과 함께 녹지공간을 공유하고있는 주택가. 대구시청 제공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1996년 창립 후 대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 추진에 앞장섰다. 지금은 대구를 넘어 전국적인 '히트 사업'이 된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 즉 담장 허물기 사업을 비롯한 이웃사랑창구, 대구사랑나눔장터, 대구올레 도심올레, 선진시민의식운동, 대구자랑운동 등이 잇따라 추진되며 대구사랑운동을 이끌었다. 이들 사업은 대구시민이 대구를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대구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담장 너머 이웃 사랑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은 담장, 대문을 허물고 그곳에 나무, 정원석 등을 설치해 휴식공간 및 녹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의 전신은 담장 허물기 운동이다.

담장 허물기 운동은 1996년에 대구 서구청과 경북대학병원이 기존 담장을 허물고 시민휴식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첫발을 뗐다. 1997년엔 유료공원이던 경상감영공원의 담장을 허물고 개방형 공원으로 조성했고, 1999년엔 김경민 대구YMCA 사무총장이 자신의 삼덕동 집 담장을 허물고 이웃에게 개방하면서 시민참여운동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담장 허물기 운동을 중점과제로 채택함으로써 본격적인 시민운동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공공기관이나 주택뿐 아니라 보육시설, 종교시설 등 소규모 민간시설을 대상으로도 담장너머사랑 시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올 상반기 20곳의 담장 449m를 허물고 녹지공간 1천471㎡를 확충하는 등 1996년 이후 관공서 124곳, 주택'아파트 466곳, 상업시설 76곳, 보육'복지'종교시설 121곳, 공공의료시설 24곳, 학교 50곳, 기업체 17곳, 기타 6곳 등 총 884곳, 31.2㎞의 담장을 허물고 36만5천19㎡의 가로공원을 조성했다.

이 사업은 대구를 넘어 전국, 세계로 나가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환경정상회의 우수사례, 제2회 전국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우수사례, 지방의제 21 실천사업평가 환경부장관상, 2004년 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 우수사례로 선정되고, 2011년 민간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임영숙 대구시 자치행정과장은 "담장 허물기 사업은 이웃 간에 소통하고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친환경 녹색도시 시민운동 사업"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하남, 부천, 창원 등 행정기관과 서울경실련, 전남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 벤치마킹해갈 정도의 대구 대표 브랜드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 자랑하기

대구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한 대구자랑운동과 대구바로알기운동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2000년 3월부터 대구사랑카드 업무 제휴 및 후원단체 후원금 기탁 등의 방법으로 대구사랑운동기금 19억5천500만원을 조성하고, 이자를 활용해 '팔공산 올레길 개발',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청소년 외국인 대구사랑 프로젝트 등 기금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자랑운동, 대구바로알기운동의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역사'문화'관광 등 지역 주요 명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인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를 비롯한 대구바로알기 경진대회, 근대대구 재조명 사업, 대구사랑 골든벨 퀴즈대회, 청소년 토론대회, 대구사랑 달력 제작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의 경우 2013년부터 3년간 청소년, 시민 등 8천여 명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청소년 대구사랑 골든벨 퀴즈대회도 5차례에 걸쳐 269명이 참가했고, 이를 통해 달성학교, 우현서루, 대구 근대정신의 요람인 조양회관 등을 재조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웃과 함께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부도 등으로 일시적인 생계곤란에 처한 시민들을 돕기 위해 1998년부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함께 이웃사랑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9가구에 1천600만원을 지원하는 등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3천205가구에 9억1천600만원을 지원했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는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매일신문 등과 함께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희망나눔 캠페인'을 전개해 34명에게 8천6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자원 재활용 및 근검절약 정신 확산을 위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대구사랑나눔장터를 운영하다 2012년부터는 새로운 장터 개념인 카부츠(차량 트렁크를 판매대로 삼아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비행기(비우는 행복 나누는 기쁨) 벼룩시장 등 이벤트형 장터를 열어 재활용 나눔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카부츠 벼룩시장, 비행기 등 나눔장터를 연간 한두 번씩 열어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살리기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대구의 자긍심을 살리는 다양한 활동과 함께 국채보상운동 기록 유산 등재 등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정신을 바로 알리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28민주의거의 성지이자 근대화의 주역인 대구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웃는 얼굴 큰 잔치, 공감 음악회, 청소년 문화축제 개최 등을 통한 지역 문화와 예술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산불예방 캠페인, 금호강'신천 살리기 운동, 전통시장 살리기, 온누리상품권 구매, 구인'구직 상담 등에도 팔을 걷어붙였고, 청소년 금융교육, 홀몸노인 방문간호, 소외계층 김치나누기 사업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0년부터는 대구사랑 시민서포터스 운동을 전개해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 등을 비롯해 올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2012년 전력 위기 때 에너지 다소비 36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대구시민발전소를 출범해 연간 절전 목표를 설정하는 등 범시민 에너지절약운동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노진철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공동의장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역사, 문화, 예술, 환경, 경제, 건강한 사회 조성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시민의 하나 된 힘을 결집하는 중심체적인 역할을 하며 대구의 저력을 발휘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신규 기관'단체를 영입해 대구사랑(대구자랑)운동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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