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전국 수출 비중이 2003년 10.9%에서 올해 4.8%로 반 토막 났다.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기업들이 교통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에 투자를 집중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가 그동안 KTX역을 갖추고, 수출 물동량 처리를 위한 철도CY(컨테이너 야적장)를 설치하는 등 기초 인프라 확보 노력을 소홀히 한 탓도 크다. 이대로라면 한때 국내 최대 수출 전진기지이던 구미의 위상은 갈수록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올해 구미의 수출 실적은 250억달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 실적이 181억4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7천800만달러보다 12%나 감소했다. 12년 전인 2004년 272억7천800만달러 수출 실적에도 한참을 못 미치게 생겼다.
구미 수출 비중 감소는 아산'울산'오송 등 다른 국가산업단지와 비교해 교통 인프라가 형편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들 국가산단들은 KTX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수도권인 평택은 일반산업단지임에도 올 연말 KTX 수서~평택 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KTX를 이용, 구미산단을 찾는 기업인이나 바이어들은 김천'구미역에 내려 승용차로 50분가량을 더 이동하거나, 택시비로 3만~4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에서 김천'구미역까지 오는 시간 및 비용이나 역에 내려 구미산단까지 가는 시간'비용이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구미는 철도CY도 갖추지 않아 인근 칠곡'약목면의 철도CY를 이용해야 한다. 구미산단의 하루 평균 물동량은 컨테이너 180대분에 이른다. 중앙정부가 외면하고 구미시가 인프라 확충 노력을 게을리한 사이 구미가 기업하기 불편한 도시로 전락한 것이다.
어제 구미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구미산단의 접근성 개선 요구에 긍정적 검토를 지시한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KTX 구미역 정차나 신구미역 설치는 검토만으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 수출전진기지로서의 구미시 위상은 물론 나아가 경북도의 위상 정립을 위해 절박한 과제다. 마침 대통령의 긍정 검토 지시가 떨어진 만큼 경북도와 구미시가 힘을 합해 반드시 관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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