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구시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내 크고 작은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도서관들도 다양한 변화를 꾀하면서 이용객 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전국 16개 시'도 성인 독서 실태 조사에서 대구의 독서율은 꼴찌를 차지했다. 당시 대구의 성인 독서율(40.4%)은 전국 평균(66.8%)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독서율이 가장 높은 대전시(81.1%)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된 통계에서는 대구 성인 독서율이 70.7%까지 뛰어올랐는데 이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성인 독서율이 65.3%로 1.5%포인트 감소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대구 시민의 독서량 증가는 다양한 통계로도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대구시 공공도서관 전체 대출 건수가 연간 441만 권에서 504만 권으로 60만 권 이상 늘어났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시립도서관들만 보면 방문객이 소폭 감소했지만 새로운 도서관이 집 가까이에 계속 생겨나면서 전체 대출 건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 매출도 두각을 나타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대구점이 수년째 전국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의 인구가 전체의 5%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도서관이 시민들의 생활공간 주변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2007년 16개소에 불과하던 대구 공공도서관은 올해 33개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문화부에 등록된 대구시 내 '작은도서관'도 72곳에서 216곳으로 140여 곳이 신설됐다. 도서관의 변화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 서부도서관은 지난해 5월에 '장난감 도서관'을 개설해 아이들이 노는 동안 보호자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서부도서관 관계자는 "장난감 도서관 방문객을 위해 취학 전 아동 대상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서부도서관 방문객은 지난 2013년 18만 명에서 지난해 27만 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현재 공사 중인 남부도서관과 동부도서관은 각각 중국문화정보실과 영어문화정보실을 운영할 예정이며 수성도서관은 시각장애인실을 개관했다.
김종성 계명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발달로 종이책을 읽는 환경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는 단순히 도서관 수를 늘리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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