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농수산물 가격이 심상찮다.
여름철 폭염에 따른 작황'어획 부진, 한일 어업협상 결렬과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한 달 새 6.3%나 급등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도 각각 2.5%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 잠정치는 99.24로 8월(99.00)보다 0.2% 올랐다.
◆배추값 오르니 대체품 포장김치 각광, 매출은 글쎄…
농산물 중에서 배추가 34.7%, 무가 49.0%나 뛰었다. 지난 여름 폭염과 때늦은 가을 폭우의 영향으로 작황이 나빴던 탓이다.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포장김치 시장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들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지난 7월 13.5%. 8월 23.6% 증가했다. 배추값 인상이 특히 심했던 9월에는 포장김치 시장 규모가 3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1천371억원 규모였던 포장김치 매출은 올해는 8월 말 이미 1천억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포장김치 업계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작황이 나빠 원재료 수급이 어렵고 품질 규격에 맞는 배추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판매량이 늘더라도 이익은 크게 늘지 않는 실정이다. 안동의 한 포장김치 업체 관계자는 "배추값이 올랐다고 해서 상품 가격을 마냥 올릴 수도 없어 난감하다. 이번에 신규 소비자가 대폭 유입된 것을 계기로 더 많은 충성 고객이 생기기만 바랄 뿐"이라며 "김장철이 되기 전에는 배추값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치 가격 40% 급등, 고등어'전갱이도 일찍 어장 떠나
수산물 가운데는 특히 갈치 가격이 40% 이상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갈치(중품'한 마리) 평균 가격은 8천30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782원보다 43.7%나 높았다. 갈치 가격 상승률은 지난 7월(59.2%)부터 10월(43.7%)까지 4개월 연속 40~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된 6월 이후 현재까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조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EEZ에서 갈치 할당량을 늘리려는 우리나라와 오히려 줄이려는 일본 간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고등어는 제주도와 서해 인근에서 잡히므로 어업협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EEZ에서 어획되는 고등어 비중도 전체 생산량의 9%에 이르는 만큼 이 상태가 이어지면 고등어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여름 수온이 평년보다 2℃ 안팎 오른 것도 수산물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찍 산란을 마친 갈치와 전갱이, 고등어 등 어군이 예년보다 일찍 제주'남해 어장을 떠나 북상해 어획량이 줄었다.
오징어는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동해 어획량이 급감, 최근 산지 구매가 기준으로 1년 만에 가격이 3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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