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날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파가 북적이는 단풍놀이도 좋지만 지나온 여름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겨울을 조용히 준비하기에는 문화 공연이 제격이다. 마침 대구에서는 평소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전통예술의 향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무대들로 골라봤다.
◆대구 찾아오는 광주 '김미숙뿌리한국무용단'
#대구-광주 상주단체 교류 공연 중 하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서정, 춤으로 표현
광주를 대표하는 무용단인 '김미숙뿌리한국무용단'(대표 김미숙)이 11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무용 '삼백날'을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과 함께 추진해온 공연장 상주단체 교류 공연의 일환이다. 1992년에 창단한 김미숙뿌리한국무용단은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각국의 민속축제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춤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삼백날'은 효(孝)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하고 그리운 서정을 무용으로 담아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입체감 있는 무대미술과 철저히 계산된 조명 등 이미지화 작업에 초점을 맞춰 각 장면의 상징들이 일관된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연출했다. 공연은 가족 모두 함께 볼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1)로 문의하면 된다.
◆지역 무형문화재 초청, 'IN-DAEGU 명인전'
#대구 무형문화재 윤종곤 '날뫼북춤'
#판소리 최고상 정순임 명창 '흥보가'
다음 달 3일과 4일에는 우리의 흥과 소리를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 '날뫼북춤' 보유자 윤종곤,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정순임 선생이 차례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 선다.
첫날 무대에 오르는 날뫼북춤은 대구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전승되어 온 북춤이다. 덩덕궁이, 자반득이(반직굿), 엎어빼기, 다드래기, 허허굿, 모듬굿, 살풀이굿, 덧배기춤으로 구성돼 있다.
둘째 날에는 정순임 명창과 동생 정경옥(가야금 병창) 등이 출연해 '흥보가'를 들려준다. 이어 단막극으로 꾸민 '놀보전'과 '상주아리랑'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 민요 연곡으로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해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한 정 명창은 최근에는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제26회 '동리대상'을 받았다. 전석 1만원.
◆3대 함께 볼 수 있는 '비트업' 13일까지
#대사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업'
#탭댄스·타악으로 예술단 생활 풀어
가족과 함께라면 소극장 '꿈꾸는 씨어터'(대구 남구 대명5동)의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업'(BEAT UP)이 볼만하다. 예술단의 하루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난타' '점프'처럼 일상을 탭댄스·타악 연주 등으로 신나게 묘사한다. 극 중에 대사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공연은 11월 4~13일 사이 금요일 4시 30분·8시, 토요일 3·7시, 일요일 3시 공연으로 진행된다. 티켓은 좌석에 따라 2만~2만5천원이다. 문의 1600-8325.
지난해 대구 사회적 경제기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꿈꾸는 씨어터'는 11월 하순에는 국악 상설공연인 '2016 국악기획 풍류열전'을 준비 중이다. 21일에는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전통음악을 선사할 '한울악회'의 제6회 한울악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