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이어 검찰 수사 때문에 1년여 사이에 두 번이나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사과했다. 국내 10대 그룹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신 회장이 25일 기자회견에서 경영쇄신안의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준법경영위원회(Compliance Committee) 설치다. 검찰 수사를 통해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급여 몰아주기, 총수 일가 지분 증여세 탈루, 계열사 편법 지원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롯데의 이미지가 악화한 점을 의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결국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를 자신 직속 조직으로 두고 직접 계열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강수'를 뒀다.
롯데가 그룹 성장 목표를 '질'(質) 위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앞서 신 회장과 롯데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라는 이른바 '2020 플랜'을 그룹 지상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에서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과 비리 의혹 등이 이런 '외형 중심 성장'에 대한 압박에서 비롯됐다는 게 신 회장과 롯데그룹 내부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2020 플랜은 사실상 폐기되고 직원과 협력사, 고객과 상생하는 경영 목표를 새로 수립할 방침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는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수사에서 롯데는 그룹 본사(정책본부)가 지나치게 계열사들의 경영에 개입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롯데는 정책본부의 역할을 '지시'에서 계열사 '지원'으로 바꿔 계열사 책임 운영 체계를 굳히고, 정책본부 조직은 축소할 방침이다.
롯데가 '국민 경제 기여' 차원에서 약속한 2017년 이후 5년간 40조원 투자는 당초 예정보다 10% 이상 늘어난 규모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 수사 개시와 함께 지난 6월 무산된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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