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묘에 '숭정처사'라고 써라" 선비 김시온 생애 조명

유교문화보존회 학술강연회 열어, 관직 물리치고 '처사의 삶' 일관

22일 안동시 임하면 의성 김씨 종택에서 열린
22일 안동시 임하면 의성 김씨 종택에서 열린 '제3회 안동 처사의 삶' 학술강연회에서 이재업(왼쪽에서 세 번째)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과 내빈들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진 기자

(사)유교문화보존회는 22일 안동시 임하면 의성 김씨 종택에서 '제3회 안동 처사의 삶'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지역사회의 선현을 기리고자 준비된 이번 강연회는 표은 김시온(1598~1669) 선생의 생애와 그 시대를 주제로 열렸다. 표은 선생은 학문을 좋아하고 덕망이 높아 여러 차례 관직을 추천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처사의 삶으로 일관한 인물이다. 그는 생전에도 "나의 묘에 '숭정처사'(崇禎處士)라고 쓰도록 하라"고 유지를 남기기도 했다. 숭정이란 명나라의 마지막 연호인데, 명나라가 망한 뒤 청나라를 거부한 선비들을 일컬어 '승정처사'라 했다. 실제 표은 선생은 병자호란 이후 세상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김언종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의 발표로 그 시대의 국제 정세에 따른 표은 선생과 안동 지역 선비들의 처세와 가치관을 들여다볼 좋은 자리가 됐다. 아울러 강연회에는 최웅 안동시 부시장과 이재갑 안동시의원, 권윤대 안동시 문화예술과장, 이상원 농암 종손을 비롯한 많은 종손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재업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지역사회의 선현들을 기리는 작은 학술강연회지만 그분들의 높은 뜻과 고결한 인품이 현대인들에게 계승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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