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47)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이재만(50) 총무비서관, 안봉근(50)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박근혜 대통령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측근이지만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때 '십상시'(十常侍'비선 실세)로 거론될 정도로 핵심권력을 둘러싼 의혹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3명 중 안 국정홍보비서관이 가장 먼저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98년 쌍용그룹 회장 김석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사퇴하면서 달성군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을때 박 대통령은 달성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안 비서관은 김석원 의원을 도와주던 차석준 전 MBC 사장의 수행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사퇴로 일자리를 잃게 된 안 비서관은 달성 지구당 사무실에서 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게 됐다. 안 비서관은 지구당 사무실에서 회계를 담당하면서 최순실 씨의 남편인 정윤회 씨에게 업무를 보고했다. 정 씨는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역할과 회계책임을 맡고 있었다.
보궐선거가 끝난 뒤 안 비서관은 정수장학회 과장으로 발탁됐다. 안 비서관이 당시 의원실의 보좌관으로 뽑히지 않고 정수장학회로 간 것은 보좌관 자리가 다 찼기 때문이다. 안 비서관은 그때부터 박 대통령이 대구에 오면 수행을 담당했다. 다른 보좌관들과는 달리 경산 출신이고 대구대를 졸업해서 대구 지리에 밝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달성 보궐선거가 끝난 뒤 정 부속비서관과 이 총무비서관을 보좌관으로 발탁했다. 지역에서는 이들을 누가 발탁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3인은 2000년 총선 당시 박 대통령이 살고 있었던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를 얻어 선거운동을 도왔다. 당시 이 비서관은 총무를 담당했으며, 정 비서관은 연설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거운동 당시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과 생활하면서 식사준비를 책임졌다. 최 씨는 전 남편 정윤회 씨와 '문고리 3인방'의 밥도 해주면서 집안살림을 했다고 한다.
당시 선거운동을 도왔던 한 관계자는 "정윤회 씨가 최순실 씨를 정수장학회 소장이라 소개했다"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최 씨에게 문건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14년 일명 '십상시' 파문이 일었을 때 박 대통령은 이들 3인방에 대해 "3명은 15년 전부터 내 곁에 있었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왔다. 그간 물의를 일으키거나 잘못한 적이 없다"며 "권력 암투를 벌였다면 내가 옆에 뒀겠나. 여태껏 (청와대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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