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성현 기자의 몸 다이어리] 꾸준한 유산소·근력 운동 효과 10주 만에 체지방 6㎏이나

고구마·닭가슴살·방울 토마토…식단 유지하니 몸무게 66.5㎏으로

12주간의 몸 다이어리가 8부 능선을 넘었다. 다이어트 초기에 겪었던 몸의 저항을 다시 한 번 겪었다. 이름하여 '제2차 반항기'. 정체기의 파도를 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함'이다. 실망하지 않고 식단을 유지하고, 운동을 지속하면 체중은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68㎏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던 체중이 어느새 66.5㎏까지 내려앉았다. 10주 동안 줄어든 체지방량이 6㎏이다. 골격근량도 26.7㎏을 유지하고 있다.

운동은 1주일에 두 차례 서킷 트레이닝을 하고, 3, 4일은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진행했다. 서킷 트레이닝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게 장점이다.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놓치지 않았다. 체중도 줄었고, 불룩하던 배도 꽤 들어갔는데, 여전히 비만평가상으로는 '비만'이다.

식단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하루 두 끼는 고구마와 삶은 달걀, 닭가슴살, 방울토마토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야채로 식사를 하고, 한 끼는 일반식을 했다. 먹는 양 자체가 줄다 보니 밥그릇을 반만 비워도 포만감이 든다. 별다른 약속이 없는 날에는 점심을 바나나와 단백질보충제, 두유 등으로 때우기도 했다.

이상적인 다이어트는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가 모두 동시에 이뤄지는 건 불가능하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면, 몸은 부족한 에너지원을 근육을 분해해서 충당한다. 당연히 근육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적절하고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중요한 이유다. 단백질보충제는 식품으로 보충하기 어려운 단백질 부족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간다.

식사량이 줄면서 그동안 모르고 살던 '변비'가 찾아왔다. 짧고 시원한 기분을 느끼기 어렵다. 지난 주말, 때 이른 김장을 했다. 막 양념을 바른 김장김치를 둘둘 말아 한입에 밀어 넣었다. 맵고 칼칼한 양념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김장하는 날 빼놓을 수 없는 게 돼지고기 수육 아니던가. 느끼한 수육을 매운 김치에 싸서 연신 입으로 밀어 넣었다. "흰쌀밥만 안 먹으면 되겠지." 연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날 밤, 아랫배가 싸했다. 화장실을 들락날락.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두 달 동안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증상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매운 김치가 문제였다. 두 달 만에 매운 양념을 마구 먹어댔으니 속이 멀쩡할 리가 있나. 이유야 어찌 됐든, 오랜만에 뱃속이 관장약을 먹은 것처럼 시원했다.

*장소 협조 두다피트니스

*운동 및 식단 조 킴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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