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재활병원, 경산에 둥지 튼다

터를 구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겉돌았던 경상북도재활병원 건립 계획이 일단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산시가 학생 수 감소와 임금체불 등으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미래대 부지를 매입해 경북도재활병원과 복합문화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대구미래대 부지 매각은 교육부 승인이 있어야 해 최종 성사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산시의회는 21일 제188회 임시회 2차 본회를 열어 경산시가 제출한 대구미래대 부지 내에 건립을 추진 중인 경북도재활병원 등 2건의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당초 시가 임당동 632번지에 지을 계획이던 재활병원을 대구미래대 양지관과 유치원이 있는 평산동 산 1번지 일원 2만6천472㎡(부지 매입예정가 130억원)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또 시가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대구미래대 부지인 사동 678-2번지 일원 5만1천830㎡를 101억원(추정치)에 매입하기 위한 2017년 공유재산관리 계획안도 이날 함께 의결했다.

이에 따라 경산시는 대구미래대 양지관과 유치원 등이 있는 부지에는 2019년까지 국비 135억원, 도비와 시비 135억원 등 총 27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6천760㎡, 150병상 규모의 경북도재활병원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동 678-2번지 일원에는 총사업비 408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2천226㎡ 규모의 청소년수련관, 육아종합지원센터, 평생학습관 등 문화복지기능이 집약된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난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미래대가 매각 예정인 두 곳의 교지 감정가는 약 230억원 정도로, 교육용 부지 매각의 경우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승인 여부는 미지수다.

게다가 경북도재활병원 부지 매입에 따른 시비 130억원을 더 들여야 하고, 복합문화센터 부지는 주변에 사유지가 둘러싸여 있어 부지 활용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대구미래대가 교육부로부터 재활병원과 문화복합센터 건립 예정 부지에 대한 매각 승인을 받으면 이들 부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섣불리 승인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 대구미래대가 상시 컨설팅 대상 대학이라 컨설팅위원회의 의견을 들어보고 컨설팅 결과도 봐야 한다"며 "교지 매각이 임시방편인지 정상화로 이어질지 등의 사안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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