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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 대구 158명 합격…30개 고교는 '0명'

대륜고, 대구여고 '약진' 돋보여…자사고는 저조

대륜고의 진로체험 방과후 수업 모습.
대륜고의 진로체험 방과후 수업 모습.
대구여고의 실험실습 수업 모습.
대구여고의 실험실습 수업 모습.

지난 18일 발표한 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 중 대구지역 고교 학생은 모두 158명(재수생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1명이 늘었다. 대구과학고가 전국의 영재학교 증가로 올해는 합격자(작년 51명에서 올해 49명)가 크게 줄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선전한 덕분이다.

매일신문 교육팀이 파악한 결과, 특목고를 포함한 대구의 일반계고 71곳 중 1단계 합격자를 낸 학교는 41곳이었고 나머지 30개 고교는 '예선 통과'를 못했다.

수시모집 서울대 일반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인데도 여전히 대구의 많은 고교는 '뒷짐'을 지고 있거나, 학교 프로그램 등의 교육력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단계 '미배출' 학교는 31곳으로 올해와 비슷한 규모다.

수시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2배수를 선발하지만, 해당 고교의 1단계 합격자 학생부가 서울대에서 통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은 서울대뿐만 아니라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는 모집단위별로 25, 26일에 걸쳐 실시됐다.

올해 대구지역 서울대 수시 1단계 합격자 배출 학교의 특징은 자사고가 빼어난 성과를 내지 못한 대신에 수성구 일반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구에서 두 자릿수의 합격자를 낸 학교는 대륜고와 대구여고 두 곳이었다. 두 학교의 1단계 합격자 학과별 분포와 다수 합격자를 낸 비결을 들어봤다.

◆대륜고, 1단계 12명 대구 최다 성과

대륜고(교장 임운형)의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는 12명이다. 학과별 분포는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 ▷산업공학과 ▷기계항공학부 기계공학전공 ▷에너지자원공학과 ▷물리천문학부 천문학 전공 ▷인문 자유전공학부 ▷사회학과 ▷서양사학과 ▷국사학과 ▷디자인학부 등으로 다양하게 지원했다.

대륜고가 제공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주요 프로그램은 일반고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주중엔 정규수업이 끝난 후 야간에 특별심화수업을 실시한다. 1, 2학년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을, 3학년은 서울대 구술면접 및 주요대 논술 대비 수업을 한다. 또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전공과 관련 있는 33개 강좌를 마련해서 진로체험 방과후 프로그램(매주 수, 금 2시간씩)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와 함께하는 학생 주도적 R&E 소논문 쓰기는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심화수업반 학생과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데 올해 179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생의 진로와 교과심화학습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활동도 자랑거리다. 교육과정 내 동아리 50개, 학생자율동아리 4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내 경시대회는 약 40여 개에 이른다. 이 밖에 사제동행 샛별 봉사반 운영과 '아침독서 10분 운동'과 '나의 꿈 키우기 독서 노트' 작성을 통해 체계적 독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여고, 수시 양대 축으로 도약

대구여고(교장 하종목)의 서울대 수시 1단계 합격자 10명은 ▷서어서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인문 자유전공학부 ▷불어교육학과 ▷국문학과 ▷경제학과 ▷치의예과 ▷지구과학교육학과 ▷디자인학부(2명)에서 나왔다.

학교는 수시 합격자 다수 배출의 비결을 학생 활동 중심 수업과 심화학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들었다. 교과별 핵심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수업, 창작연극수업, 실험실습수업 등 학생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을 실시하고 이를 학생부에 그대로 꼼꼼히 기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교육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도 특징이다. 인문계열의 상경과정(국제경제, 국제정치, 과제연구) 및 이과계열의 과학심화과정(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 과제연구)을 진로집중 정규 교육과정으로 개설했다. 소수의 학생도 희망하면 이수할 수 있도록 정규 기본 과목 외에 추가했다.

이 밖에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비교과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논술 특강, 영재학급 운영, 자기주도적 학생 리더 중심 동아리 운영, 학생 논문 저자 양성 프로그램, 유란 학술제, 영어 페스티벌 위크 운영, 교과 융합 인문 독서 토론 등이 그것이다.

이상훈 교감은 "준비된 교내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들이 진로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담임의 맞춤형 진학 지도와 진로상담 부장의 밀착형 진학상담이 성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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