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공항처럼…전남 흑산공항 건설도 '불시착'

울릉공항 건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한반도 최서남인 전남 신안 흑산도에 건설하려던 공항 건설 계획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내년 말 착공 차질이 예상된다.

2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최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다. 국방부 측은 해군 공공수역 관련 협의가 미진하고 공항을 이용할 항공기들이 군 항공기 항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쟁점으로 떠올랐다. 철새 대체 서식지 마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 재심의를 희망하지만, 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더 미뤄질 수도 있다.

환경운동연합,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흑산도 신공항 심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흑산도 비경과 생물 다양성'서식지 등이 훼손되며 매장된 신라 시대 문화재가 파괴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지방항공청이 발주한 입찰도 금호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만 단독 참가하면서 결국 유찰됐다. 다음 달 12일 재입찰이 이뤄지지만, 추가 응찰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흑산공항과 함께 추진 중인 울릉공항 공사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의 참여가 부진해 두 차례 유찰된 바 있다.

흑산공항은 2020년까지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국비 1천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1천200m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 공항으로 건설된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200억원이 편성돼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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