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기록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원자로에 추가 방호벽을 설치하는 공사가 끝나 2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준공식이 열렸다.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는 체르노빌 원전에서는 1986년 시험가동 중이던 원자로가 폭발하는 원전 사상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원자로를 시멘트로 덮는 '석관'(石棺) 작업이 이뤄졌으나 시멘트가 노후화하면서 방사성 물질 확산 우려가 제기돼 추가 방호벽 설치가 추진돼 왔다.
이날 준공식을 한 추가 방호벽은 길이 162m, 높이 108m, 폭 257m의 아치형 금속 구조물로 무게가 3만6천t에 달한다. 원전 전체를 완전히 뒤덮은 이 구조물은 근처에서 조립작업을 한 후 지난 14일부터 372m 떨어진 조립장에서 원전 건물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이동에만도 2주가 걸린 셈이다.
추가 방호벽 설치에는 약 21억유로(약 2조6천338억원)가 들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이 비용을 지원했다.
NHK, 아사히(朝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준공식 인사말에서 "꼭 30년 전 사고 발생 260일 만에 원전을 시멘트로 덮는 석관 작업을 완료해 세계를 핵 오염으로부터 지켰다"면서 "이제 새로운 시설이 완성됨으로써 향후 100년간 핵 오염으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속 구조물 내부에서는 앞으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등 원자로 폐로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피폭 위험성 때문에 완전 폐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물 내부에는 장차 원자로 해체 작업 시 이용할 수 있도록 대형 크레인도 들어 있으나 현장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해 로봇 등 관련 기술이 확보될 때까지 최소한 수십 년간 전면적인 폐로 작업은 불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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