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 건물 내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두고 소방당국과 상인 간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 압력계 수치를 근거로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상인은 여전히 스프링클러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운 전례가 있었던 탓에 상인들은 스프링클러의 노후화 또는 관리 미비에 의혹을 제기했다. 더욱이 소방당국이 4지구 스프링클러를 6개월 전에 점검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점검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인 이수유(65) 씨는 "소방당국이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했지만 화재가 왜 이렇게 커졌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했거나 작동했더라도 시설이 낡아 불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소방당국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배용래 중부소방서장은 "건물 내부 기계실에 있는 스프링클러 압력기를 확인한 결과 평상시라면 5~6㎏/㎠ 정도여야 할 압력이 0으로 떨어져 있었다"며 "이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4지구 건물 내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총 1천300여 개다. 해당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화재가 발생해 일정 이상의 열이 감지되면 퓨즈가 녹으며 자동으로 살수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1천300여 개의 스프링클러 모두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살수된 30여 개의 스프링클러만이 작동한다. 소방 관계자는 "48t 규모의 물탱크가 있는데 이는 30여 개의 스프링클러가 20분 동안 물을 뿌릴 수 있는 양"이라며 "물탱크를 확인한 결과, 물이 거의 소진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4지구 건물의 스프링클러는 지난 2012년 12월 1층, 2014년 1월 2, 3층에 각각 설치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당시 사업비가 부족해 두 번에 나눠 공사를 했고 이후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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