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대형화재] 건물 철거 결정…화재 원인 밝혀져야 작업 시작

중구청, 4지구 안전진단 'E등급' 사용불가 판정

화재 사흘 만에 서문시장을 삼켰던 불길이 멈췄다. 2일 오후 서문시장 상공에서 바라본 4지구 건물 일부가 화재로 붕괴돼 있다. 흰 실선이 4지구 상가 건물, 붉은 점선은 붕괴된 건물.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화재 사흘 만에 서문시장을 삼켰던 불길이 멈췄다. 2일 오후 서문시장 상공에서 바라본 4지구 건물 일부가 화재로 붕괴돼 있다. 흰 실선이 4지구 상가 건물, 붉은 점선은 붕괴된 건물.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서문시장 4지구가 화재로 건물이 절반 이상 무너지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상인들은 시장 분위기 회복을 위해서라도 빠른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감식과 현장 유실물 회수 등으로 인해 철거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2시 8분쯤 발생한 화재는 59시간 만에 겨우 진화됐지만 679개 점포가 불에 타고 건물 절반 이상이 무너지는 피해를 남겼다. 대구 중구청이 4지구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E'(사용불가) 등급 통보가 내려져 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상인 대다수가 빠른 철거를 원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철거를 시작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장감식 등 화재 원인을 밝히는 과정이 끝나야 하고, 화재 현장에 남은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 회수도 이뤄져야 한다. 4지구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한 상인은 "다른 지구 상인들은 장사하는 데 피해를 보기 때문에 빠른 철거를 원하겠지만, 뒤탈이 없으려면 명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고 물건도 돌려받은 뒤에 철거 시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2005년 발생한 2지구 화재의 경우 철거 작업이 이듬해 5월 초에야 시작됐다. 당시 화재 원인 규명과 대체상가 결정이 늦어지면서 철거 작업도 덩달아 지연돼 화재 발생 4개월이 지나서야 철거를 시작했다. 철거는 2006년 8월까지 이어졌다. 서문시장 한 상인은 "2지구 화재 이후 철거가 너무 늦게 이뤄졌었다. 특히 2지구 지하에 생선가게, 식당 등이 많았는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악취까지 더해져 상인과 손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번에는 가급적 빠르게 철거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중구청은 현장 감식이 끝나는 대로 철거에 나설 방침이다. 비용은 전액 정부에서 지원될 전망이고 2005년 2지구 철거 비용이 30억원가량 소요된 것을 감안했을 때 비슷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장감식을 마치는 대로 예산 확보, 철거 업체 선정 등을 통해 철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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