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생 현장학습 따라가봤습니다

학교 밖 교실 된 대구 근대골목 역사가 머리에 쏙쏙

지역 학생들이
지역 학생들이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의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고장의 근대사와 문화에 눈뜨고 있다. 골목투어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10월 고교생을 대상으로 열린
지난 10월 고교생을 대상으로 열린 '주제탐구 한마당'에서 학생들이 근대골목을 주제로 자신이 진행한 연구를 발표했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제공

대구 근대골목이 지역 학생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학교 밖 교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근대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어 대구 관광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을 넘어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체험활동, 게임 등 흥미로운 학습방법과 접목시킨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 투어가 청소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골목투어가 문화해설사의 안내와 탐방으로만 진행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 교육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대골목을 문화, 역사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살펴봤다.

◆중학생, 게임으로 근대골목 이해

대구시교육청과 중구청,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는 2011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근대골목을 통한 현장체험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계산성당, 청라언덕 등 근대 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현장을 둘러보며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골목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만이 아닌 조별활동, 역할수행 및 미션해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의 핵심 프로그램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RPG'(Role Playing Game'게임의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의 게임) 활동이다. 근대 건축물 면적 구하기, 탐방 경로 중 최단거리 및 경우의 수 구하기 등 역사'문화와 관련해 현장에서 가능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됐다.

학교당 활동은 보통 2~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반별 혹은 동아리별 5명 정도로 조를 구성해 체험활동이 이루어진다. 효과적인 활동 지원을 위해 2, 3개 조에 문화해설사와 안전보조요원이 각 한 명씩 배치되며 학부모 참관단이 동행할 때도 있다.

◆고교생, '주제탐구 한마당'

'근대골목 고교생 주제탐구 한마당'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학술 프로그램이다. 대구 도심골목과 관련된 주제로 지역 사회'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소주제를 연구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고교생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골목문화해설사가 각 팀의 멘토단으로 참여해 현장탐방, 자료수집 등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주제탐구 한마당은 연구 보고서 제출과 UCC제작 두 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올해는 연구 보고서 제출 부문에 17개교, UCC제작 부문에 5개교가 참가했다. 이들은 중구의 근대인물, 대구의료산업, 선교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주제 탐구를 완성했다. 학생들은 지난 10월 열린 발표회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펼쳐보였다.

발표회 결과 연구 보고서 제출 부문에서는 역사 부문에서 '대구 읍성의 역사와 가치'를 주제로 연구한 대건고등학교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회문화 부문에서는 '약전골목 활성화 방안-약전골목과 전주 한옥마을, 인사동 거리'를 주제로 발표한 달서고가, 관광'산업 부문에서는 '대구 골목길투어 활성화 방안-상주인구 증가와 슬로시티 추진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대륜고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UCC제작 부문에서는 '대구 근대역사로 가는 열쇠'로 주제 연구를 한 서부고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찾아가는 해설사'로 교실에서 골목투어

올해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에서 새롭게 도입된 '찾아가는 해설사'는 골목문화해설사가 직접 학교에 방문해 근대골목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일정상 현장학습을 진행하지 못하거나 현장학습 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설사가 방문해 근대골목의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지난 4월 동변중에 한 명의 해설사가 처음으로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범일중에서는 2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마쳤다. '찾아가는 해설사'는 올해 7개교가 신청했으며, 이를 통해 근대골목 이야기를 접한 학생은 1천여 명이 넘는다.

한편, 올해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에 참가한 학교는 모두 26개교이며, 참가 학생은 4천339명에 이른다. 여기에 '찾아가는 해설사'로 근대골목을 접한 학생 1천여 명을 포함하면 5천300여 명이 대구 도심골목에 대한 안목을 넓힌 셈이다.

강경호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팀장은 "학생들의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모두 고려한 골목투어 프로그램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지역의 깊은 역사를 생생하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프로그램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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