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월동채소와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 밥상 물가가 치솟을 전망이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당근 도매가격은 20㎏당 6만6천943원으로, 전년 동월(1만8천460원) 대비 262.6% 급등했다. 당근 파종기인 초가을까지 폭염이 지속되면서 파종이 늦어져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월 초엔 태풍 '차바'가 겨울 당근 주산지인 제주와 한반도 남부를 덮친 영향으로 많은 농가가 뒤늦게 다시 파종하기도 했다. 제주 당근이 본격 출하하는 이달 하순부터는 가격이 최대 7만7천원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양배추도 6일 기준 8㎏당 1만4천35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45.3% 폭등했다. 양배추 1포기(2㎏ 전후)에 약 3천500원인 셈이다. 같은 날 배추의 도매가격은 포기당 약 2천500원이었다. 월동 무(6일 기준)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75.3% 올랐고, 감자'대파'마늘도 9.5~24.1%가량 올랐다.
고병원성 AI가 전염된 이후 산란계(알 낳는 닭) 수가 줄면서 계란값도 급등세다. 6일 '특란' 기준 계란 도매가격은 10개당 1천418원으로, 전년 평균 대비 4.6% 올랐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도매가격 인상분을 일부 반영해 지난 8일부터 계란 소비자가를 5%가량 올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알찬란 30구(대란 제품)는 5천980원에서 인상 후 6천2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는 계란값 추가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비산점을 비롯한 전국 11개 지점이 지난 8일부터 1인당 계란 구매 수량을 한 판(30구짜리)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곳의 계란 한 판은 5천810원으로 대형마트의 같은 상품보다 최대 15% 싸다.
AI로 살처분한 가금류의 70%가량이 산란계인 탓에 '계란 대란'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곧 AI 확산에 따른 계란 가격 전망과 수급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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