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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일호 경제팀, 위기관리와 불안감 해소에 전력투구하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경제팀 운용의 모든 책임을 계속 맡기겠다고 밝혔다. 경제 리더십 공백이 없도록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경제계와 정치권, 언론의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유일호 부총리 중심의 현 경제팀이 경제를 책임지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당면한 상황은 엄중하다 못해 가시밭길이다. 아무리 경제가 기초 체력과 시스템에 달렸다고는 하나 큰 위기가 닥치면 여러 돌발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인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미리 시장을 살피고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펀더멘털도 시스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금처럼 수출과 소비, 기업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경제팀의 물샐 틈 없는 상황 점검과 시의적절한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큰 동요 없이 안정감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두 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유일호 경제팀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직면한 내우외환의 상황을 직시하고 이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당장 이번 주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고, 15일 우리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등 상황이 긴박하다. 미국의 금리가 얼마만큼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경제 정책의 전권과 책임을 진 이상 유일호 경제팀은 심기일전해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해서라도 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 지지부진한 구조개혁에서부터 단기 경기 부양책, 실업 대책 등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 현안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경제팀만의 과제는 아니다. 국회도 힘을 보태야 한다. 계속 정부의 경제 개혁 행보에 발목을 잡는다면 국회와 정치권에 더 큰 책임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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