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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원 자질 부족으로 하나마나 된 우병우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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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 국정 농단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출석했다. 지난달 27일 청문회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하며 잠적한 지 25일 만이다.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부터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자취를 감췄다가 누리꾼들이 현상금까지 내걸며 추적해 들어오자 떠밀리듯 출석한 모양새다.

어렵게 우 전 수석을 청문회장에 끌어내 놓고선 청문은 겉돌았다. 그토록 우 전 수석의 출석을 요구하던 국회의원들은 막상 그가 청문회에 나오자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아무런 논리와 근거자료 없이 '국정 농단 의혹 해소'란 본질과 동떨어진 질문으로 지켜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기자한테 레이저를 왜 쏘았느냐"는 질문을 던져 실소를 자아냈다. 김성태 위원장은 "자세 똑바로 하라"며 우 전 수석의 자세를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청문에 앞서 위증 교사 의혹을 받은 이완영 의원을 향해 '미꾸라지'란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감정싸움 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준비하지 않은 의원들의 서툰 질문에 우 전 수석의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핵심 의혹 사항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을 때마다 "모른다" "직권 남용 없다" "아니다"는 말로 일관했다. "사실을 말하라"는 의원들의 다그침에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말로 응답했다. 최순실이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출입한 것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답했다.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출입했다면 그건 경호실에서 담당할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세월호 사건 후 전화로 검찰의 해경 압수 수색을 방해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화는 했지만 상황만 파악했다"고 비켜갔다.

이런 청문회라면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의원 자질 부족으로 청문회는 전혀 청문회답지 않았다. 뻔한 질문에 뻔한 답만 오갔다. 질문은 짧고 대답은 길어야 하는데 그 반대였다. "모른다" "아니다"로 일관하는 증인 앞에 의원들은 "위증" 운운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의원들은 제 주장만 하다 각기 주어진 시간을 다 보냈다. 결국 우 전 수석에 대한 의혹 해소는 여전히 특검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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