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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2016 사자성어 '君舟民水'(군주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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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선택한 2016 올해의 사자성어로 '君舟民水'(군주민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출전은 '苟子(순자)-王制(왕제)' 편이다.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다.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육영수 중앙대 교수(역사학)가 추천한 성어로 611명 가운데 32.4%(198명)가 이 성어를 꼽았다.

육 교수는 "'군주가 배라면 백성은 물이다'라는 사자성어도 시대착오적인 개념이다. 민주공화국 세상에는 더 이상 무조건 존경받아야 하는 군주도 없고 '그 자리에 그냥 가만히 있는' 착하고도 슬픈 백성도 없다. 그러므로 '군주민수'라는 낡은 사자성어는 현대적으로 새롭게 번역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를 보면, 세태의 단면들과 부합하는 성어들이 경합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군주민수와 경합을 벌인 성어는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가 추천한 '逆天者亡'(역천자망)으로, 28.8%(176명)가 세태를 반영한 성어로 꼽았다. '孟子'(맹자)에 나오는 말로,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다'라는 뜻이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철학)가 추천한 '露積成海'(노적성해)도 선전했다. 응답자의 18.5%(113명)가 이 성어를 꼽았다. 윤 교수는 "작은 이슬방울들이 모여 창대한 바다를 이루듯, 과거의 낡은 시대를 폐기하고 성숙한 공화정인 2017 모델로 나아가는 한국 역사의 큰길을 시민들의 촛불 바다가 장엄하게 밝혔다"라고 추천 이유를 댔다.

이 밖에도 최종 후보에는 '憑公營私'(빙공영사), '人衆勝天'(인중승천) 등도 올랐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가 추천했다. 전자는 공을 빙자해 사를 추구했다는 뜻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고, 후자는 사람들이 모여 하늘을 이긴다는 뜻으로, 곧 민심이 천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증유의 사건에 사태와 그 처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정치공학적 접근을 비판하면서 시민들이 광화문 촛불집회를 통해 국회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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