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웅을 어찌하나' 삼성 라이온즈, 신예 거포 두고 고민…김지찬도 부진

홈런 소식 잠잠한 김영웅, 리그서 삼진은 1위
노림수, 선구안, 크게 돌아 나오는 스윙 지적
김지찬, 엉덩이 빠진 스윙 반복…타구 질 나빠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삼성 제공

금쪽같지만 마냥 감싸긴 어렵다. 프로야구에서 젊은 거포 내야수는 어느 팀에서든 귀한 존재. 삼성 라이온즈에선 김영웅이 그렇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면서 삼성 타선에 힘은커녕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은 성공적으로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인 팀으로 꼽힌다. 이재현과 김영웅이 선두 주자. 둘 다 2003년생으로 입단 동기다. 애초 준수한 수비 솜씨에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바라던 대로 이재현은 유격수, 김영웅은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 삼성 제공

2023시즌 이재현이 먼저 주전을 꿰찼다. 발군인 수비 실력으로 어린 나이에도 내야의 중심이 됐다. 지난 시즌 김영웅이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1, 3루수에겐 공격에서도 한방을 기대한다. 김영웅은 2024년 홈런 28개를 때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영웅이 비틀거리고 있다. 일단 수비는 지난해보다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문제는 타격. 19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35, 출루율 0.293에 그쳤다. 장점이라던 장타율도 0.398. 홈런은 8개뿐이다. 5월 24일 이후 20경기째 홈런 소식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의 타격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의 타격 모습. 삼성 제공

특히 KBO 리그에서 삼진이 77개로 1위. 노림수가 투수의 승부수와 안 맞은 것뿐이라 두둔하기 민망할 정도로 많다.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홈런 타자에겐 삼진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홈런을 많이 친 것도 아니어서 더 문제다.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삼진만 3개 당했다. 첫 타석에선 시속 152㎞ 속구에 헛스윙 삼진. 이후 두 타석에선 시속 130㎞ 이하인 커브에 연거푸 방망이가 헛돌았다. 치기 힘든 몸쪽 공, 떨어지는 변화구, 높은 공에 방망이가 너무 쉽게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삼성 제공

18일 두산전에도 무안타.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1개만 얻었을 뿐이다. 마지막 타석에선 슬라이더에 두 번 헛스윙을 한 뒤 시속 123㎞짜리 커브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21까지 떨어졌다.

성장통일 수도 있다. 박진만 감독도 "지난해 잘 해서 상대가 많이 분석했을 것이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단점을 고치기보다 본인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며 "스윙이 어정쩡하다.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갈 필요가 있다. 일단 1군에서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부진 탈출 방법은 다양하다. 구자욱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가볍게 밀어치는 데 집중하는 선수들도 있다. 김용국 TBC 해설위원은 "방망이를 간결하고 빠르게 돌려야 한다. 방망이가 뒤에서 크게 돌아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김영웅의 부진에 가려 있지만 김지찬의 모습도 심상치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31에 그친다. 그보다 더 문제는 타구의 질이 나쁘다는 점. 힘없는 내야 땅볼이 잦다. 타격 때 엉덩이가 자꾸 뒤로 빠진다는 게 김 위원의 지적. 체중을 실어 공을 때리지 못하고 그냥 맞히는 데 그친다는 얘기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성윤은 현재 타율 1위(0.368)를 질주 중이다. 박 감독은 김성윤이 '김영웅의 야구'가 아니라 '김지찬의 야구'를 하길 바랐다. 기대에 부응했다. 장타 욕심을 버린 게 주효했다. 그래도 타구엔 힘이 실려 있다. 이번엔 김지찬이 '김성윤의 야구'를 눈여겨볼 때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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