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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조원대 하만 인수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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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반발·경영공백 우려로 불확실성 증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 등판' 이후 첫 작품으로 내놓은 세계 1위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 인수가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는 초기의 기대와 달리 삐걱거리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발표한 해외 기업 인수 합병(M&A) 계획은 총 7건. 그 중 80만달러(약9조6천억원)에 이르는 하만 인수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로는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애초 삼성은 올해 3분기까지 인수를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만 주주들의 합병 반대 소송, 이 부회장의 특검 조사 등이 얽혀 후속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두 회사의 움직임만 놓고 본다면 분위기는 좋다.

하만의 디네시 팔리월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삼성의 하만 인수 결정 발표 일주일 뒤에 방한, 삼성 서초사옥에서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전장 사업에서 하만의 지식과 삼성의 5G,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합쳐지면 자율주행차에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합병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수 협상을 주도했던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 CES에서 하만의 전시장을 찾아 팔리월 CEO와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기자들과 다시 만난 팔리월 CEO는 하만의 고객사와 주주 대부분이 합병에 만족한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외부 상황은 좀 다르다.

지난달 하만의 주요 주주인 한 미국계 헤지펀드가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달 초 소액 주주들도 합병에 반대하는 집단소송을 냈다.

국내에서는 이 부회장이 뇌물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고, 이로 인해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역시 훼손됐다.

하만의 주요 주주인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의 경영능력에 의심을 품는다면 합병 반대로 돌아설 수 있다.

여기에 차기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국 이익을 앞세워 외국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승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만 인수는 발표 당시 삼성의 전장 사업 본격 진출, 그룹의 신성장사업 창출 면에서 이 부회장의 승부수라는 해석이 많았다"며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출발한 하만 인수가 이 부회장의 본인의 신병 문제와 얽히면서 어떻게 풀릴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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