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서 40년 가까이 산 정치 지망생 A씨는 지난해 10월 수성구 수성4가로 이사를 했다. 다가오는 4'12 보궐선거에서 이 지역(수성3선거구 수성1'2'3'4가동, 중'상'두산동) 시의원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다. 그는 "아직 정당은 정하지 않았지만 대구의 정치 1번지인 수성구에서 광역의원에 도전하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탄핵 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 바른정당 창당 등 대형 이슈에 가려 있지만, 수성3선거구 보궐선거가 지역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수성구라는 정치적 상징성과 정치 공학 측면에서 TK 맹주였던 새누리당 아성에 바른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해 볼 만한 싸움이라며 일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 성적표(각 정당 지지율)가 조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민심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각 정당은 이번 선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수성3선거구는 김창은 전 시의원이 비위에 연루돼 의원직을 사퇴한 곳으로, 대구에서 유일하게 광역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지역 한 정치 전문가는 "이제껏 치러졌던 대구 광역'기초 재'보선이 낮은 투표율 등으로 당 차원에서도 관심이 저조했던 데 반해 이번 선거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바른정당 소속인 점을 감안할 때 대구 정치 지형상 총선 못지않은 중요한 전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른정당은 반드시 바른정당 깃발을 꽂아야 한다며 벼르고 있다.
이번 전장터가 창당을 주도하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데다 새누리당과의 교전에서 꼭 확보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현재 인지도가 높고 선거 경험이 풍부한 B씨를 선봉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주 원내대표의 측근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당을 버리고 떠난 주 의원의 바른정당과 자존심을 걸고 맞짱을 뜰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이었던 김 전 시의원에게 보선의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무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선출직 시의원 '전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오르고 있는 정당 지지율과 김부겸 국회의원의 세가 수성갑에서 을까지 넘나들고 있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의 한 주자는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구시의회 입성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역 한 정치전문가는 "새누리당, 민주당, 바른정당 등 각 정당에서 4'12 수성구 시의원 보궐선거는 놓칠 수 없는 지역구"라며 "정당마다 역대 가장 강력한 인물을 내세워 선거를 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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