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KEB하나 등 5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의 적금 중도 해지 비율은 지난해 말까지 45.3%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14년 44.5%에서 2015년 42.6%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2.7%포인트(p) 높아졌다. 적금 중도 해지 비율은 만기가 도래해 해지한 경우를 포함한 전체 해지 건수 가운데 만기 이전에 중도 해지한 건의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이들 은행의 전체 해지 건수는 전년 말 667만956건에서 작년 말 656만7천905건으로 줄었다. 반면 중도 해지 건수는 전년 말 282만6천804건에서 작년 말 298만4천306건으로 늘었다. DGB대구은행의 경우도 중도 해지 건수가 1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해지 건수(25만1천610건) 중 중도 해지 건수는 9만7천189건에 달해 중도 해지율이 38.6%에 달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불황에 돈이 쪼들리면 납입 기간이 길고 실질적 혜택이 뚜렷하지 않은 보험을 먼저 정리하고, 이어 자산 증식을 위한 펀드를 해지한다. 적금은 끝까지 거머쥐고 있다가 정리하는 말 그대로 마지막 보루인데, 이젠 적금까지 깨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 해지도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41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4조7천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세대로라면 보험업계의 총해지환급금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이던 2008년(22조9천억원)을 넘는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전망이다. 보험업계의 총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 26조2천억원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8조3천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취업해도 학자금 못 갚는 '흙수저' 젊은이
취업을 해도 학자금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을 미처 갚지 못하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세청 통계를 보면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를 통해 대학 학자금을 대출받은 이들 중 8만6천715명이 2015년 기준으로 상환 대상이 됐다. 학자금 대출자 중 연간 종합소득, 근로소득, 연금소득, 양도소득 등이 1천856만원 넘게 발생한 경우 상환 대상이 된다. 상환 대상 가운데 돈을 갚지 못한 이는 7천912명으로 전년보다 49.5% 급증했다. 미상환 금액은 65억5천900만원에 달했다. 학자금 대출 미상환자는 2012년 1천104명에서 이듬해엔 2천722명, 2014년에는 5천294명으로 늘었고 2015년에는 8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불과 3년 사이에 8배로 늘어난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미상환자 증가는 전체 상환 대상자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것으로, 미상환자 비율 자체는 조금씩 낮아지는 것 같다. 미상환자 숫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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