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노조위원장과 이를 도운 재야 노동운동가가 40여 년 뒤 격랑에 휩싸인 새누리당의 위기 탈출 임무로 뭉쳤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목사)과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전 경기도지사)의 이야기다.
둘은 1970년대 인 위원장이 있던 교회와 김 위원의 직장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서 첫 만남 뒤 오래도록 인연을 이어왔다. 김 위원이 노조위원장으로 있던 한일도루코는 영등포교도소 옆, 인 위원장이 총무목사로 있던 도시산업선교회는 당산동 노동부사무소 인근에 위치해 가까운 거리였다. 김 위원이 5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해고되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김 위원은 "남영동 대공분실에 잡혀가 있는 동안 인 목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2일 만에 햇빛을 본 김 위원은 노동부로부터 '해고가 부당했다'는 이유와 함께 회사로 복직했다.
둘 간의 인연은 김 위원이 경기도지사 시절,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를 맞았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지역 말라리아 퇴치 등을 위해 북한(민족화해협의회)에 모기약 등을 보내려 했으나 직접 지원이 불가능했고, 이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으면서 이뤄졌다. 당시 인 위원장이 대표로 있던 단체였다. 이후 경기도는 수해 등으로 북한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이 단체를 통해 대북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은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인 위원장은 2006년 '강재섭 대표' 체제 당시 한나라당 개혁 차원에서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영입됐다.
김 위원은 "인 위원장과 한울타리 내에서 손발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인 위원장과 함께 새누리당이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나도록 쇄신에 앞장서 보수 본당으로서의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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