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정선 대구시무용협회장

"'무용 세일즈·7년째 발품 만석으로 화답 받았어요"

"올 한 해도 대구 무용공연 만석 행렬을 위해 저희 집행부는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닐 겁니다." 강정선 대구시 무용협회장이 대구의 무용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금 대구는 무용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류형우 대구예총회장이 덕담으로 늘 건네는 말이라고 한다. 의례적 인사로 받아넘겼지만 한편으로 덕담의 근거가 궁금하기도 했다.

대중의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발레나 무용이 정말 우리 생활 곁으로 다가왔는지 강정선 대구시무용협회장을 만나 확인해 보기로 했다. 대명동 한 커피숍에서 강 회장과 만나는 날 최두혁(계명대 무용학과 교수), 변인숙(영남대 무용학과 교수) 부회장도 참석해 대구시 무용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대구 무용의 르네상스, 즉 대중화 성과에 대한 질문부터 던졌다.

"작년에 협회에서 10여 개의 행사를 치렀는데 전부 만석이었습니다. 혹시 동원이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대부분 마니아들과 시민들입니다. 일부 유명 무용인의 발표는 대형 극장 2층까지 꽉 채울 정도입니다."

강 회장은 2010년도 '대구무용제' 때부터 이어지기 시작한 만석 행진이 7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현상에 대해 변 부회장은 "8년 전 강 회장님이 취임하면서 신진 무용가, 공연학과 교수, 무용인단체를 조직화하고 대중 홍보에 열중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그 후에 무용 전공자 외 일반 마니아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초창기 무용 행사 홍보를 위해 18명의 임원이 대구시 내 구청 및 각종 종교시설, 사회단체까지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런 임원들의 발품 외 대구 무용이 흥행에 성공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또 있었는데 바로 대구시 각 예술회관과의 공동기획이다.

"대구에는 1천 석 이상 공연장이 11곳 있습니다. 각 예술회관에서 시설과 음향, 조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무용협회가 공연을 맡아 작품 발표를 하는 식이죠. 무용협회의 콘텐츠와 예술회관의 공간이 윈윈하는 방식입니다."

최 부회장은 "대관 문제가 해결되면서 역량은 있는데 여건이 안 돼 공연 기회를 잡지 못하는 무용인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용협회의 공연 행사 하나하나가 무용인들의 진로나 비전과 연결된다. 초중고 때 '청소년 무용공연'을 통해 기량을 닦은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면 '신인 무용콩쿠르' 무대에 선다. 여기서 기량이 성장하면 '차세대 안무가전'으로 나와 실력을 다진 후 'ADF'(Art Dance Festival), 대구무용제, 전국무용제까지 진출하는 길이 그려져 있다.

강 회장은 "이런 체계를 갖춰야 대학의 무용공연학과도 활성화되고 학원도 살고 무용인들도 작품에 전념할 수 있게 돼 무용예술의 위상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제 봄이 되면 '신인 안무가 페스티벌' '동아시아 문화축제' '대구무용제' 등 행사가 잇따라 열리게 된다.

강 회장은 "무용협회는 역점사업이 따로 없다. 모든 공연, 행사가 중점사업이다. 봄이 되면 집행부는 한약이라도 한 봉지씩 나눠 먹고 열심히 '무용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고 새해 무용계 역점 사업과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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