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5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1강' 구도가 뚜렷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약진하면서 21대 대선은 양강 구도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선전 속에 최근 정치 상황에 실망했던 보수층이 재결집한다면 대역전극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의 과반 지지율이 깨진 가운데 김문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함께 상승하는 구도가 포착된다.
지난 2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19∼21일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5월 3주 차 조사 결과(20∼22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였다. 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였던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 5월 3주 차 조사(13~15일 조사)에서 김 후보가 29%로 51%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에 20%포인트(p) 이상 뒤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할 성과다.
특히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의 약진은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갤럽 5월 3주 차 조사에서 48%이던 김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4주 차에 60%로 뛰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4%던 이 지역 지지율이 4주 차에 22%로 꺾였다. 부울경에서도 3주 차에 39%이던 김 후보 지지율은 4주 차에 45%까지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3주 차에 41%이던 이 지역 지지율이 4주 차에 36%까지 떨어졌다.
이에 보수 결집을 통한 '낙동강 방어선 사수'가 이뤄진다면 판세를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나온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25개 전체 의석을 몰아준 TK는 물론, 40석 중 34석을 가져온 부울경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헌저지선(100석)을 확고히 하는 108석을 만들어냈다. 특히 민주당 세가 강한 동부 경남(김해·양산)과 서부산(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 지역 10개 선거구 '낙동강 벨트' 10곳 중 7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낙동강 전선'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은 대구 75.1%, 경북 72.8%, 부산 58.3%, 울산 54.4%, 경남 58.2%였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대구 21.6%, 경북 23.8%, 부산 38.2%, 울산 40.8%, 경남 37.4%로 여기서 벌어진 격차를 다른 지역에서 따라잡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결국 이번에도 앞서 이긴 선거와 비슷한 승리를 영남권에서 만들어야 다른 지역에서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이 실린다. TK 정가 한 관계자는 "TK에서는 70% 이상, PK에서도 60% 이상 지지를 얻어야 호남에서 80~90%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민주당과의 표 차이를 메우고 다른 지역에서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의제는 계엄이나 탄핵보다 경제가 돼야 하고, 이 관점에서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것"이라면서 "민심은 언제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갔고, 민주당에 절대 권력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의뢰·조사기관)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NBS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사가 의뢰·조사기관이다. 95% 신뢰수준에서 ±3.1%p의 표본오차로 전화 면접 방식을 활용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자동응답(ARS) 방식을 활용했다. 조사 결과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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