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서울시립대에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초빙교수 임용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자필로 적은 민원 편지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립대 관계자는 "어쨌든 '민원'인만큼 기준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민원 편지에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시립대 초빙교수 임용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임용할 경우 구치소에서 나온 뒤 학교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에 격분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했던 이른바 '특임전도사' 윤모씨로 알려졌다.
전광훈 씨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알려진 윤 씨는 지난 1월 19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에 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윤 씨는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우라. 이대로 가면 윤 대통령이 바로 죽는다"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행이 이 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임용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옥중 편지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4일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강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당시 문 전 대행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립대로부터 임용 공모가 있다는 안내를 받아 절차에 응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행은 "공모 절차가 아직 진행이 안 된 상태"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다른 대학으로 간다는 생각은 없다"고 했다.
시립대 역시 문 전 대행을 로스쿨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일부 지지자의 반발과 '압박'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문 전 대행의 경우 탄핵심판 기간 자택 앞 시위가 열리는 등 집중 타깃이 돼 다른 재판관보다 더 강화된 경호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퇴임 이후 경호는 종료됐지만 이튿날엔 문 전 대행의 '부산대 임용설'에 반발하는 보수 유튜버들 집회가 부산대 정문에서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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