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꽃보다 개

꽃보다 개

석현수 지음 / 북랜드 펴냄

수필가 석현수의 4번째 에세이집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에세이집은 크고 화려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보통사람들의 애환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표제작인 '꽃보다 개'를 비롯해 '개고기와 신인상' '대왕 바퀴벌레가 되었을 것이다' '수컷에게도 희망이' 등의 제목이 무척이나 생경하고 도발적이다. 실제로 저자는 평범한 것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낯설게 하기로 생의 의미를 붙들어 내는 데 탁월한 식견을 지닌 작가이다. 이번 에세이집에 실린 글들도 저자의 그런 작가적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이 책은 어리석고 사리에 밝지 못한 소시민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세상은 현자의 즉문즉설 입담도 필요하지만, 사는 것이 팍팍해질 때는 부족한 이의 생뚱맞은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질 때가 많다. 수필은 대단한 문학이기 전에 영혼을 따뜻하게 감싸줄 마음 싸개며, 마음이 허한 사람들을 위한 미온의 위로로 생각하고 있다"고 썼다.

25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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