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재 쌓인 中·北 돌파구 찾나…최룡해 방중설 솔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등 악재가 겹쳐 북중 관계가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이 난국 타개를 위한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외교'안보 압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선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마냥 등 돌릴 수 없고, 북한 역시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사실상 '생명줄'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북한과 드러내놓고 우호 관계를 가질 수는 없다.공개적인 대화와 지원은 부담스럽다. 그런 탓에 그동안 해온 대로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최근 사건들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으로 중국의 '노기'를 누그러뜨리려 할 공산이 적지 않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북중 간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당 대 당' 채널을 가동해 중국 측에서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또는 노동당 국제부장이 나서 물밑교섭을 통해 해결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젊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장 이후 북중 채널이었다고 할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013년 처형된 탓에 북중 당 대 당 채널은 끊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 교류를 거의 없었으나, 최근 악화하는 대외 환경을 고려할 때 양국 지도자들이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선 북중 양국이 어떻게 관계 유지를 하는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김정남 피살로 양국관계가 아주 곤란해질 상황인데도 양국 관계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고 유지되는 데는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근래 발생한 '두 사건'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북한 간에 격한 다툼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 외교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 언론성명에 동참했으나 그뿐이었다.

북한이 배후로 밝혀진다면 희대의 인권탄압 사례가 될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중국은 관영 신화통신 등 주요 매체들의 보도를 통제해 중국 내에서 북한 비난이 확산되는 걸 차단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김정남 피살로 북중 관계에 영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며 "양국은 우호적인 교류를 해 온 전통이 있다"고 강조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런 와중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측근이라고 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설이 떠돌고 있다.

현재로선 최룡해의 베이징 방문은 확인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가 평양에 있었다면 당연히 갔어야 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 관련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뭔가 다른 중요한 일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불거졌고, 그런 정황은 최룡해의 방중설로 이어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12일에 최룡해가 왔다는 보도는 당일 고려항공이 없고 그를 봤다는 사람이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기차를 이용해) 선양 등을 통해 방중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룡해의 방중설 자체가 북중 양국이 최근 경색 국면을 어떻게든 풀어 대화 창구를 찾으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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