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룰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당내 대권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쟁자인 유승민 국회의원에게 "(당을) 나가라"는 막말을 내놓는 등 바른정당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유 의원과 남 지사 모두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 보수정당 지지층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가 오르지 않고 있어 바른정당 앞에 먹구름이 껴 있다.
남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의원을 위한 충고'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남 지사는 "국정 농단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는 유 의원이라면 차라리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시길 권한다"며 "제자리로 돌아가시는 것이 유 의원을 위해서도 나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 의원이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는 반대하면서도 보수진영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남 지사는 또 "바른정당은 모든 동지들이 머리를 맞대 국정 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고 결론지었다"면서 "바른정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원인이 바로 국정 농단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태도 때문이다. 유 의원이 단일화를 이야기할수록 대선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유 의원을 공격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 외에도 경선 룰을 놓고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유 의원 측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반면 남 지사 측은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벌인 뒤 실시간 문자 투표로 승자를 결정하는 이른바 '슈퍼스타K' 방식을 원한다.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에게 뒤지는 남 지사 측은 바른정당 지지율에 비해 여론조사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며 100% 여론조사 방식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바른정당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50% 반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민 여론을 70%, 당원 여론은 30% 반영하는 경선 룰을 결정했고,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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