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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에 신중·잠잠한 반응 보이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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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22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북한 외교관과 고려항공 직원이 연루됐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해 북한 배후설이 농후해지고 있으나,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신중한 태도를 이유로 김정남을 언급하지 않아 주목된다.

23일 중국 신화통신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관영 매체들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전달하는 정도로 김정남 피살 사건을 보도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김정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제는 이를 '북한국적 남성' '북한 공민'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이는 이번 사건에 김정남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반영한 조처로 보인다.

대신, 중국 관영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늘리고 있다.

실제 관영 CCTV는 이날 아침 뉴스에서 '북 대사관 서기관'고려항공 직원 연루' '북 대사관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비판 성명' '북한 법률 대표단 말레이시아 파견' 등 세 꼭지를 편성해 최신 소식 대부분을 자세히 다뤘다.

이런 변화는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 북한을 감싸며 관련 보도를 축소하고 있다는 외부 비판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펑파이(澎湃), 왕이망(網易望) 등 인터넷 매체와 홍콩 언론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하거나 말레이시아 현지에 기자를 파견해 비교적 자유롭게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봉황TV는 사건 발생 이후 며칠째 특보 형식으로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결과 발표 등을 생중계하며 사건을 여러 각도로 조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논평이나 북한을 비판하는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매일 사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도 사건 진척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을 지목해 비판하는 대신 객관적인 태도로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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