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역경을 딛고 우뚝 선 피아니스트 이수미(사진) 씨의 '아프리카 토고 악방수도원 돕기 피아노 독주회'가 다음 달 5일 오후 3시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대성전에서 열린다.
이 씨는 1999년 14살 때 홀로 독일 유학길에 올라 2005년 독일연방 청소년콩쿠르 우승, 2012년 이탈리아 국제콩쿠르 3위 입상의 기록을 세웠다. 2006년 데트몰트 국립음대에 학사과정 수석 입학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 쳄버뮤직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솔로와 듀오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2015년부터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 씨는 "부모님이 계시는 경산시 남산면에 다니러 왔다가 왜관 베네딕도회 수도원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 수도원 측과 윤봉준 전 경산고 교장의 권유로 피아노 연주를 선물하고, 그렇게 모인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악방수도원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독주회에서 이 씨는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베토벤 후기 소나타 31번'을 연주한다. 이어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폴란드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쇼팽 발라드 1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쇼팽'슈만'리스트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씨는 "독일 가곡 헌정(widmung)을 피아노라는 악기로 연주할 때 대성전에서 어떤 울림으로 표현될지 기대된다"며 "마지막 곡으로는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리스트의 '오베르만의 계곡'을 연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4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초등학교 시절 경연대회 우승을 독차지하는 등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1999년 중학교 1학년(14세) 때 추천서 한 장과 38만원을 들고 혼자 독일 유학길에 올라 가난과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2002년 '영 스타인웨이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고, 2005년 독일 연방 청소년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해 독일 전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소식이 매일신문 기사(2005년 7월 13일 자 4면)로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의 후원이 답지했고, 그해 7'8월 귀향 독주회가 열리기도 했다.
절망을 딛고 우뚝 선 피아니스트 이 씨에 대한 대중매체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다. MBC TV '가족애 발견'에서 그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됐고 KBS 라디오 '멘토를 찾아서', KBS TV '강연 100℃'에도 출연했다. 그의 이야기를 엮은 다큐 동화가 한국에서는 '피아노로 세상을 울려라'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는 '피아노의 천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2014년에는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독주회에 초청받았다.
"이번 연주회가 너무도 설레고 기대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가 들려주는 음악 선물을 마음에 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에 자그마한 희망과 감동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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