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 대통령 측 "특검 뇌물수수 주장은 황당한 소설"

수사결과 전면 부인

박근혜 대통령 측은 박영수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검의 뇌물죄 주장에 대해서는 "황당한 소설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고 "미르재단 등으로부터 1원도 취득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의 공범이라는 데 대해서는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동 집 산 돈이 장충동 집을 판 돈이었다며 최순실과의 경제공동체라는 특검의 주장을 일축했다.

▶뇌물죄 특검 주장 '황당한 소설'

최순실 씨와 공모해 삼성 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수사결과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사실관계와 너무 동떨어진 황당한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최 씨 소유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와 삼성전자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가 최 씨 딸 정유라를 위해 말을 사 준 사실을 대통령은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변호사는 아울러 제3자 뇌물 혐의엔 '부정한 청탁'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두 회사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에 관여한 바도 없다고 부연했다.

유 변호사는 이 부회장에게 2014년 9월 박 대통령이 "승마협회를 맡아달라"고만 했을 뿐 정유라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고, 이듬해 7월엔 "문화'체육 발전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로 당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으로 1원도 취득한 적 없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은 미르재단 등의 운영과 관련해 단 1원의 재산상 이익도 취득한 사실이 없다"며 "특검은 무리하게 대통령을 재단의 공동운영자로 단정하는 우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은 안종범에게 재단 설립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에게 재단 운영을 챙기도록 지시하거나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2015년 7월 24∼25일 이틀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7개 대기업 회장들을 잇달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문화'체육분야의 공익사업과 투자에 관심을 당부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 자리에서 재단 출연을 강요하거나 재단 출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측 "블랙리스트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어"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떠한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고, 보고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화부 1급 공무원과 노태강 전 국장의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 측은 우선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누구를 지원'배제하느냐의 문제는 문화정책을 책임진 정부의 합리적 선택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한 상식 수준의 비판'비난이 아니라 정부정책에 대항하고 정권을 공격함으로써 이념화된 세력을 우리 사회에 심으려고 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측은 "중요한 헌법 가치 수호 및 문화융성을 위한 건전한 문화'예술 확산 차원에서 지나치게 왜곡'편향된 예술 행위에 국민 혈세인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사'세무조사 등이 아니라 국가 예산 지원 등 혜택을 축소'중단하는 행위에 불과해 범의(범행 의도)나 위법성 인식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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