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13일 법정에서 "마음이 착잡하다"거나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꺼냈다.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에서 비롯된 국정 농단 사태로 파면을 당하자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 씨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어 이 같은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우선 "국정 농단의 일당으로 여기 앉아 있는 게 국민들한테 죄송하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입을 뗐다.
"제가 안고 갈 짐은 안고 가겠다"는 말도 꺼내며 "제가 관여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후회의 말도 했다.
최 씨는 이날 재판 내내 멍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 씨는 그러나 자신과 대통령의 억울함 만큼은 열정적으로 변호했다.
그는 김 전 차관에게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겠다"며 "5대 스포츠 거점 사업이 사익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몰고 가는데, 사실 체육개혁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더블루K도 그렇고 결과를 빼놓고 과정만 갖고 국정 농단으로 몰고 가니까 전 억울한 부분이 있는 거고, 대통령도 그렇게 지시한 게 아닌데 더블루K에 몰아주려고 한 것처럼 되니까 그런(억울한)거고…"라며 "이야기할 기회도 없고 마음이 착잡해서 물어본다"고 말했다. 대통령도 자신처럼 억울하고 답답할 것이라는 취지다.
박 전 대통령도 전날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을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며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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